“무허가 음식 판매 시설 운영”…부산 기장군, 세계라면축제 고발

입력 2025-05-13 15:41
2025 세계라면축제에 진열된 라면. 엑스 캡처

부실 운영 논란이 일었던 ‘세계라면축제’ 일부 시설이 무허가로 운영됐다며 부산 기장군이 경찰에 13일 수사를 의뢰했다.

부산 기장군은 무허가 음식 판매 시설 운영 혐의(식품위생법)로 축제 운영사 ‘희망보트’에 대한 고발장을 경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기장군에 따르면 해당 축제에서 닭꼬치와 아이스크림 등 부대 식음료 판매 시설 4곳이 정식 영업 허가를 받지 않고 운영됐다.

기장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해당 시설에 대해 문의가 들어왔을 때 허가를 내주지 않았음에도 그냥 진행됐다”며 “사법적 편의를 위해 운영사 소재지인 서울 서초경찰서로 고발장을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세계라면축제는 지난 2일부터 11일까지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서 열렸다.

주최 측은 한국 라면을 비롯해 일본과 태국, 베트남, 미국 등 15개국 2200여종의 라면 브랜드가 참여한다고 홍보했었다.

그러나 준비된 라면 종류가 다양하지 못하고, 라면을 끓여 먹기 위한 뜨거운 물조차 구하기 어려웠다는 참석자 불만이 계속해 제기됐다.

지난 3일 축제를 찾았다는 한 방문객은 라면축제 홈페이지에 “행사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입장료 1만원에 비해 현장 운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3500종이라고 했던 전 세계 라면은 없었다"며 “내가 본 라면은 신라면, 오징어짬뽕, 김치도시락 컵라면들과 일부 저가 해외 봉지라면들뿐이었다”고 말했다.

해당 축제에 부산시는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