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회가 서예문화의 현대적 계승과 한글서예의 세계화를 위해 적극 나서기로 했다.
전북도는 ‘세계서예비엔날레관’ 착공을 비롯 ‘한글서예’의 유네스코 등재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먼저 전북도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1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내 부지에서 세계서예비엔날레관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뜬다.
세계서예비엔날레관은 총 사업비 328억원을 들여 부지면적 1만2374㎡, 연면적 7674㎡의 지상 3층 규모로 세워진다. 자연친화적인 배치와 전통 한지의 켜켜이 쌓인 형상을 모티브로 삼아 주변 자연환경과의 조화뿐 아니라 전통미의 현대적 해석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1층에는 국내외 유명 서예작가의 작품 보관 수장고가 들어서고 2층에 서예작품 감상과 전시실, 3층에는 서예체험과 교육실, 창업지원실 등이 마련된다. 앞으로 전시·교육·창업 기능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더불어 전북도는 한글서예의 문화적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203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목표로 본격적인 절차에 착수했다.
전북도는 지난 2월 ‘한글서예 유네스코 등재추진단’을 구성한 이후 전문가 자문과 행정적 뒷받침을 병행 중이다. 12월까지는 역사·전통 고증, 발전 방향 연구, 시청각 자료 제작 등을 통해 등재기준 충족을 위한 논리를 체계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한글서예는 올해 1월 국가무형유산으로 공식 지정됐다.
전북도는 또 오는 9월26일부터 10월26일까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의 15번째 잔치를 펼친다.
‘고요 속의 울림(靜中動)’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비엔날레에는 25개국 2300여 명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도내 전역에서 전시, 체험, 학술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이번 비엔날레는 특히 한자서예 중심에서 벗어나 한글서예를 중심에 두고, 청년 작가 지원 전시, 디지털 융합 서예 전시 등 현대 서예의 흐름을 반영한 다양한 기획이 마련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북도는 도내 10개 시‧군 14개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한글서예교육’을 이달말부터 11월까지 운영한다. 7명의 전문 강사가 학교를 직접 방문해 현장 중심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학생서예공모전’도 6월23일부터 작품을 공모한다. 수상작은 비엔날레 기간 중 전시된다.
이정석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서예문화의 전통성과 예술성을 기반으로 한글서예가 세계적인 K컬처로 도약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과 인재양성, 국제교류를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며 “전북자치도가 세계 서예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