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우유, 신선함으로 식탁의 신뢰 지켜”

입력 2025-05-13 11:01

5월 14일 ‘식품안전의 날’을 맞아, 소비자들이 식탁 위 안전한 먹거리를 선택하는 기준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특히 우유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신선도’가 꼽히며, 국산 우유에 대한 신뢰와 선호가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2023년 발표한 식품소비행태조사에 따르면, 우유 구입 시 ‘신선도’를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는 응답이 33.4%로, ‘맛’(30.8%)이나 ‘가격’(19.5%)을 앞질렀다. 이는 우유가 가공되지 않은 자연식품으로서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신뢰가 소비자 선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산 우유는 착유 후 곧바로 냉각 처리돼 외부에 노출되지 않은 상태로 2~3일 내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이 과정은 전국에 구축된 콜드체인 시스템을 통해 이뤄지며, 유통기한도 11~14일로 짧아 신선도 관리가 필수적이다. 원유의 품질은 국가적으로 관리되는데, 2024년 상반기 기준 체세포 수 1등급 비율이 71.88%, 세균 수 1등급 비율은 99.62%에 달해 낙농 선진국과 동등하거나 더 엄격한 위생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반면, 수입산 멸균우유는 고온·고압 멸균 처리로 실온 보관이 가능하고 유통기한이 1년 가까이 되지만, 생산지에서 출발해 국내에 도착하기까지 통상 1~3개월이 소요된다.

실제로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주문한 멸균우유의 유통기한이 2~3개월밖에 남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불만도 적지 않다. 멸균 과정에서 일부 영양소와 신선한 맛이 손실될 수밖에 없으며, 장기 유통으로 인해 신선도와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러한 차이로 인해 한국낙농육우협회가 실시한 2024년 소비행태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6%가 ‘국산 우유가 수입산 멸균우유보다 우수하다’고 답했다. 주요 이유로는 ‘신선도’(65.8%)와 ‘안전성’(63.6%)이 꼽혔다. 단순한 국산 선호를 넘어, 소비자들은 실제로 품질과 신뢰를 중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국산 우유의 신선도와 품질은 단순히 개인의 건강을 위한 선택을 넘어, 식량 안보와 국내 낙농산업의 지속 가능성에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최근 기후 위기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으로 식품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국내에서 생산·유통되는 신선우유에 대한 신뢰와 소비는 우리 식탁의 안전망이 되고 있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국산 우유는 낙농가에서 착유한 후 2~3일 만에 소비자 식탁에 오르는 대표적인 신선식품”이라며 “먹거리 불안이 커진 지금, 믿을 수 있는 국산 우유로 건강한 일상을 지켜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포천=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