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에 ‘글로벌 창업허브’ 들어선다… 국제공모 당선작 확정

입력 2025-05-13 10:42

부산시가 북항 제1부두에 조성할 '글로벌 창업허브 부산'의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사진)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선다.

부산시는 13일 지난 1월부터 두 단계에 걸쳐 진행된 국제설계공모의 최종 당선 건축팀으로 이탈리아의 OBR(Open Building Research)과 한국의 강부존건축사사무소가 공동 구성한 팀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공모에는 세계 11개국 37팀이 참여해 1단계 지명 신청을 마쳤고, 이 중 5개 지명팀 중 4개 팀이 최종 설계안을 제출했다. 37대 1의 경쟁률을 뚫은 당선작은 과거 항만 공간에 대한 존중과 미래 창업생태계 비전을 건축적으로 조화롭게 담아낸 점에서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OBR은 공공건축과 도시재생 분야에서 다수의 국제 프로젝트를 수행한 이력이 있으며, 대표작으로는 피타고라스 박물관(이탈리아), 밀라노 피오리 주거단지 등이 있다. 공동 참여한 강부존 대표는 부산과 미국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젊은 건축사로, 부산 오페라하우스 설계 등에도 참여한 바 있다.

당선작은 기존 창고 구조를 존중해 정확히 재현하면서도 친환경·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에너지 절약형 설계, 주변 도시 맥락을 고려한 정체성 표현, 역사성과 장소성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한 공간 구성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는 당선팀과 건축설계 계약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며, 문화재 현상 변경 등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올해 하반기 중 실시설계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글로벌 창업허브 부산'은 북항 재개발과 연계해 국제 창업·투자 거점으로 조성되는 창업 혁신 복합 공간이다. 시는 창업 공간 조성과 함께 ▲해외 창업 기업 유치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 확장 ▲창업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을 연계해 지속 가능한 창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항 제1부두는 바다와 도시,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장소”라며 “이곳에 들어설 글로벌 창업허브가 세계를 향한 활력 거점이자, 청년과 기업의 기회를 만드는 공간이 되도록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