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일대 하늘을 까맣게 뒤덮는 까마귀는 8만3535마리인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울산시와 울산생물다양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4개월간 총 10회에 걸쳐 태화강 떼까마귀 개체수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최대 개체수는 올해 1월 24일자 관측된 8만 3535개체로, 최소는 도래 초기인 지난해 11월 10일 4만 4737개체로 조사됐다. 평균은 6만 2483개체로 집계됐다.
울산시와 센터는 지난해 10월 중순 떼까마귀 조사를 위해 연구진 3명과 사진작가 2명, 점검(모니터)요원 2명 등 7명의 조사 연구팀을 꾸렸다.
연구팀은 강의 하류인 삼호대숲 동쪽에서 나오는 무리와 강 상류인 대숲 서쪽 철새공원 잔디밭 쪽으로 나오는 무리를 나누고 매월 2주 간격으로 먹이활동을 위해 대숲을 떠나는 아침 시간에 10초마다 사진작가들이 이소 장면을 촬영했다.
지점별 촬영된 3000여장의 사진을 이용해 숫자를 세는 프로그램(Countting from Photos)을 활용, 두 지점을 합산하는 방식으로 떼까마귀 개체수를 집계했다.
센터 산정 결과 지난해 11월 10일 4만 4737개체를 시작으로 11월 22일은 5만 7305개체로 기록됐다. 12월 27일에는 다소 줄어든 4만 5870개체로 집계되었지만 올해 1월 24일에는 8만 3535개체로 급증했다. 마지막 조사일인 2월 25일에는 6만 5262개체가 기록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태화강 까마귀 개체 수는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이 한 달에 한 번 ‘육안조사’ 방법으로 셌다”라며 “정교하게 까마귀 개체를 확인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까마귀 개체 수 조사는 태화강을 찾는 까마귀 수가 감소하고 있다는 의견에 따라 이뤄졌다. 울산시가 까마귀 개체 수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오염됐던 태화강이 이제 깨끗해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생태 복원 상징물’이기 때문이다. 까마귀 군무는 울산지역 대표 관광상품이다.
울산생물다양성센터 연구진 관계자는 “울산으로 오는 떼까마귀 개체수가 점진적으로 감소한다는 의견이 있으나 조사 결과 지난해 초와 비교했을 때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며 “매년 조사는 물론 월별 개체수 변화에 대한 연속적 경향성 파악을 통해 안정적 서식 기반울 유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