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열리는 KPGA투어 SK텔레콤 오픈 개막을 사흘 앞둔 지난 12일 ‘재능나눔 행복라운드’가 사전 행사로 개최됐다.
개최지인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GC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장유빈(22), 정찬민(25), 배용준(24·이상 CJ), 김동은(27), 김동민(26·NH농협은행) 등 한국 남자골프의 대표적 ‘영건’ 5명이 참여했다.
이 사전 행사는 주니어 선수들과 동반 라운딩을 하며 밀착 코칭을 해주는 방식으로 2017년 이후 매년 이어져온 ESG 프로그램이다. 올해 행사에도 예외없이 호스트격인 디펜딩 챔피언 최경주(55·SK텔레콤)도 함께 했다.
이들 5명의 선수들은 모두 6~8년전 중고등학생 시절에 주니어 유망주로 ‘재능나눔 행복라운드’에 참여한 바 있어 올해 행사는 의미가 더 컸다. 장유빈은 2017년에, 그리고 정찬민·김동민 프로는 2018년, 배용준·김동은 프로는 2019년에 재능나눔 라운드에서 ‘레전드’최경주로부터 레슨을 받았다.
이날 6명의 프로 골퍼 멘토들과 라운딩을 함께 한 주니어 유망주들은 총 11명으로, ‘SK텔레콤 오픈’이 열리는 제주 지역의 선수 10명과 최경주 재단 추천 선수 1명이 참가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멘토 1명과 주니어 2명으로 3명이 한 조가 되어 라운딩을 돌았다. 멘토들은 후배들의 샷을 유심히 살펴보며, 자신의 골프 기술과 경험, 노하우 등을 아낌없이 전했다. 9홀 라운딩을 마친 뒤엔 연습 그린에서 원 포인트 레슨도 이어졌다.
11일 KPGA 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배용준은 “기본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서 어드레스와 코스 공략을 중점적으로 얘기했다. 필드에서 라운딩을 함께하며 바람과 잔디 상태에 따라 그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알려줄 수 있어 좋았다”라며, “후배들을 보니까 옛날 생각이 많이 나고, 충분히 발전 가능성이 보이니까 더 알려주고 싶고 잘했으면 좋겠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배용준 프로의 멘토링을 받은 오형준(노형중 2학년)은 “제가 질문하기도 전에, 치는 것만 보고 프로님이 적극적으로 많은 것을 알려주셔서 감사했다”며 “가르쳐주신 대로만 하면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경주와 같은 조에서 라운드를 마친 신은유(노형중 1학년)은 “너무 재밌었다”며 활짝 웃으며 “프로님과 함께 하니까 대회 나갈 때보다 더 긴장이 되고 짜릿했다. 요즘 ‘훅’이 많이 나서 힘들었는데, 최경주 프로님의 코칭을 받고 나서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배우려는 의욕이 넘치는 학생들과 함께해 에너지가 넘치는 하루였다. 오히려 내가 에너지를 얻어가는 것 같다. 플레이를 보니 다들 실력이 출중해서 한국 골프의 미래가 밝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대회의 전통인 된 또 하나의 사전행사로 오는 14일 ’SK텔레콤 채리티 오픈 2025 sponsored by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이하 ‘SK텔레콤 채리티 오픈')’가 개최된다.
대회 주최측은 제주지역에서 아동복지시설과 가정위탁 보호가 종료된 만 18세 이상에서 20대 초반의 청년들을 응원하고 사회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이들이 골프대회의 운영 요원으로 참여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지적장애인 작가들과 함께하는 소셜벤처 '같이걸을까?'와 협업한 '엮다팔찌'를 새롭게 선보인다. ‘재능나눔 행복라운드’에 참가한 모든 프로와 주니어 선수들도 ‘엮다팔찌’를 착용하고 라운딩에 나서 ‘연결’의 의미를 전파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