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레전드’ 최경주, SK텔레콤 오픈 2연패 도전…“후배들과 좋은 경기 펼치겠다”

입력 2025-05-13 09:24 수정 2025-05-13 09:25
오는 15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GC에서 열리는 KPGA투어 SK텔레콤 오픈 2연패에 도전하는 최경주. 작년 대회에서 기적 같은 연장전 우승으로 KPGA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경신한 최경주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활짝 웃고 있다. KPGA

“타이틀 방어요? 마지막까지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리빙 레전드’ 최경주(55·SK텔레콤)이 대회 2연패에 나선다. 오는 15일부터 나흘간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GC 동-서코스(파71·7326야드)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3억 원·우승 상금 2억6000만 원)에서다.

최경주는 작년 이 대회에서 연장 접전 끝에 기적적인 우승을 했다. 18번 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두 번째샷이 그린 앞 개울로 향했으나 개울 가운데 있던 조그만 섬(최경주 아일랜드)에 안착, 파세이브에 성공하면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만54세의 나이에 우승하면서 최상호()가 보유하고 있던 KPGA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50세 4개월 20일)도 4년여 단축했다. 만약 그가 이번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KPGA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1년 더 늘리게 된다.

KPGA투어 통산 17승의 최경주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것은 2007년과 2008년 ‘신한동해오픈’, 2011년과 2012년 ‘CJ INVITATIONAL HOSTED BY KJ CHOI’ 등 2차례가 있다.
올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우승 등 활약으로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김백준. KPGA

최경주는 이 대회에서만 역대 최다인 통산 4승이 있다. 또한 올해로 28회째인 이 대회에 23번째 출전으로 최다 출전이다. 그 중 컷 실패는 2차례 뿐이다. 작년까지 총 319개 버디를 잡아 대회 최다 버디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대회 2연패를 위해 지난주에 입국한 최경주는 “컨디션도 샷적인 측면도 좋다. 다행히 지난주에 챔피언스투어 대회가 없어 예년에 비해 일찍 귀국했다”라며 “대회 2연패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몸 컨디션 체크와 다른 일정을 소화하느라 바쁘게 보냈다”고 했다.

지난 12일 제주도에 입도한 최경주는 “작년 대회는 내 골프 커리어 중에서 결코 잊을 수 없는 사건이었다. 사람이 한 일로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경험이었다”라며 “타이틀 방어를 하면 좋겠지만 그보다는 후배들과 함께 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펼치는 게 목적이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는 LIV골프에서 활동중인 장유빈(22)을 비롯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파 배상문(38)과 강성훈(37)도 출전한다. 장유빈은 2024년 11월 ‘KPGA 투어챔피언십’ 이후 약 6개월, 배상문은 지난해 6월 ‘코오롱 제66회 한국오픈’ 이후 약 11개월, 강성훈은 지난해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 이후 약 7개월 만의 국내 대회 출전이다.

장유빈은 “오랜만에 KPGA 투어를 통해 인사를 드리게 돼서 기쁘다”라며 “많은 분들이 대회장에 오셔서 응원해주시면 큰 힘이 될 것 같다. 팬 여러분들께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비오(35·호반건설)와 최진호(41·코웰)은 나란히 대회 개인 통산 3승에 도전한다. 그 중 김비오는 핀크스GC에서 열렸던 2012년과 2022년 대회에서 우승했다.

국내 통산 상금 부문에서 각각 4위와 5위에 랭크된 최진호와 김비오 중에서 우승자가 나오면 통산 상금 30억 원을 돌파한다. 최진호는 현재까지 29억8727만6275원, 김비오는 28억9774만6347원의 상금을 획득하고 있다.

작년 대회에서 아쉽게 연장전에서 패한 2009년 대회 챔피언 박상현(42·동아제약)을 비롯해 2016년 대회 챔피언 이상희(33), 2018년 대회 우승자 권성열(39·코웰), 2019년 대회 챔피언이자 2023년 ‘제네시스 대상’ 함정우(31·하나금융그룹), 2023년 우승자 백석현(35) 등도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오는 15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GC에서 개막하는 SK텔레콤 오픈 공식 포스터. KPGA

여기에 올 시즌 위너스 써클 회원들도 모두 출전한다. 지난주 끝난 KPGA 클래식에서 이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배용준(25·CJ)은 “톱10 입상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샷감과 자신감 모두 올라온 상태다. 많은 팬들의 응원을 부탁드린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우승으로 현재 제네시스 포인트 1위에 자리한 김백준(24·team속초아이), 우리금융 챔피언십 우승자인 캐나다 동포 이태훈(35), GS칼텍스 매경오픈 챔피언 문도엽(34·DB손해보험)도 시즌 2승 사냥에 나선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