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100년 전 부동산 문서 AI 활용해 한글화 추진

입력 2025-05-12 10:25

경기 고양시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 시절 등 옛날 부동산 문서 13만매를 AI 기술로 한글화해 시민에게 제공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시가 100년 넘게 축적된 부동산 정보를 디지털화하고, 조상땅 찾기와 같은 맞춤형 서비스를 통해 시민의 재산권 보호와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시는 1910년부터 1975년까지의 방대한 부동산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존하고, 미래 세대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디지털 전환 작업을 추진해왔다.

이번 한글화 사업은 1975년까지 사용된 구 토지대장의 역사적 기록을 현대적으로 재탄생시키는 중요한 과정이다. 기존의 일본식 연호와 한자로 기록된 문서들은 이해하기 어려웠으나, AI 기반 프로그램을 통해 한글로 변환됐다. 이로 인해 1910년부터 1975년까지의 데이터베이스 공백을 해소해 더 정확하고 폭넓은 토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시는 올해부터 개인별 토지 현황과 조상땅 찾기 서비스에 이 디지털화된 정보를 본격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1만229명이 맞춤형 부동산 정보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이 중 66%는 상속인들이 사망자의 토지 소유 현황을 확인하기 위한 요청이었다.
한자로 기록된 구 토지대장 원본과 디지털 이미지로 한글화한 구 토지대장. 고양시 제공

이제 시민들은 한글화된 토지대장 데이터를 통해 보다 쉽게 숨은 땅을 찾고 재산권을 보호받을 수 있게 됐다. 이 서비스는 소유자 본인이나 정당한 위임을 받은 자, 상속권자에게 제공되며, 시의 토지정보과 및 구청 시민봉사과를 통해 접근할 수 있다.

시는 연간 35만건 이상의 부동산 제증명 발급을 통해 시민의 편의를 높이고 있으며, 행정 및 사법 기관의 시스템 효율성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관련 기관이 요청한 부동산 빅데이터 정보 제공 건수가 20만건을 넘었다.

부동산 정보는 도시계획과 주택건설 분야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시는 이를 통해 경제자유구역 지정 및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의 집행계획 수립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전환은 시의 행정 효율성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으며, 시민들이 보다 쉽게 부동산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부동산 정보 자산 디지털 전환과 빅데이터 기술 접목으로 시민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행정 업무를 효율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부동산 정보를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데이터 관리와 시스템 개선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고양=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