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비전클럽(회장 신범섭 장로)은 1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12층 루나미엘레에서 5월 월례예배를 드리고 혼란의 시대 속에서 한국교회의 역할과 사명을 되새겼다.
국민비전클럽 월례회에는 국민일보 조민제 회장을 비롯해 교계 및 정·재계 지도자와 성도 등 170여명이 참석했다. 대표기도는 크로스로드 이사장 정성진 목사가 맡았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 이영훈 목사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지도자’(요 13:12~15)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3년 반 동안 가르치셨지만 그들의 마음에 남은 것은 여전히 인간의 교만과 이기주의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간의 본성은 교만이며, 많은 지도자들이 권력을 쥔 뒤에는 오만해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날, 더 높은 자리를 갈망하던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며 섬김의 본을 보이셨다”며 “우리도 섬김을 받으려 하지 말고 낮아지고 섬기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권면했다.
월례회 인사말에 나선 황우여 전 사회부총리는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며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다시 세워야 하며, 이를 위해 훌륭한 지도자가 반드시 선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혼란한 시대일수록 교회가 분명한 메시지를 내야 하며, 이를 충실히 따르는 정치인들이 많아지길 기대한다”며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말씀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중심이 되어 자유로운 토론과 건전한 의견 제시가 가능한 나라, 그런 정치인이 세워지도록 한국교회가 함께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국민비전클럽은 ‘국민비전 우수기자상’을 선정, 시상식을 통해 기자들을 격려했다. 종교국 종교부 손동준 기자의 ‘탄핵 블랙홀에 약자 소리 묻혔다’ 미션탐사부 박효진 기자의 ‘폐 이식 가수 유열 ‘삶과 죽음, 그 경계에서 깨달은 것’ 기사 등 총 10명의 기자가 수상했다.
특별강연에 나선 임성빈 장로회신학대학교 전 총장은 ‘분열과 갈등의 시대, 기독교인의 자세와 사명’을 주제로, 갈등의 한가운데서 교회가 과연 모든 이들을 포괄적으로 섬기고 있는지 성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전 총장은 “경제적 양극화와 불평등, 사회·문화적 갈등, 세대 간 갈등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갈등의 시대 속에서 교회는 과연 다양한 갈등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며, 그 안에 있는 이들을 포괄적으로 섬기고 있는가 되돌아봐야 한다”면서 “교회가 너무 한쪽 입장에만 서 있거나, 양극단으로 치우쳐 오히려 분열을 조장하는 모습은 없었는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영적인 것을 사모하는 이들이 더욱 많아지는 후기 세속화 시대에 살고 있으며, 이 시대의 핵심은 종교가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임 전 총장은 이어 “분열과 갈등의 시대일수록 우리가 먼저 죽고 낮아지며, 이웃을 살리는 ‘화해의 복음’이 필요하며 신앙의 토대와 가치를 분명히 하고, 정체성을 분명히 세워야 한다”면서 “미가 6장 8절 말씀처럼 정의를 사랑하되 겸손히 하나님과 동행하며, 이웃을 사랑하는 자세 즉 정의와 공의, 겸손한 사랑이 함께 가는 신앙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비전클럽 다음 월례회는 7월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12층 루나미엘레에서 열린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