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단일화 파동 책임을 지고 사퇴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후임에 김용태 의원(경기 포천·가평)을 내정했다. 초선의 30대 의원을 전면에 내세워 당 쇄신 의지를 드러내겠다는 것이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권성동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비공개 차담을 갖고 공석 상태인 비대위원장 인선을 논의했다고 서지영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서 원내대변인은 “비대위원장 관련 내용을 깊이 상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차담에서 김 의원을 비대위원장 및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지명하는 데 공감했다고 한다.
김 후보는 차담 후 열린 중앙선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젊은 인물이 당의 얼굴로 나서는 것이 좋겠다”며 김 의원에게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고사했지만 고심 끝에 수락했다고 한다.
김 의원은 1990년생으로 올해 35세다. 22대 총선 당시 고향인 경기 포천·가평에서 승리해 국회에 입성했다.
‘권영세 비대위’에서 비대위원을 역임한 김 의원은 지난 10일 비대위에서 대선 후보 선출 취소 및 재선출 절차 건을 의결하는 과정에서 홀로 반대표를 던졌다. 지난해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의결에도 참여하는 등 당 주류 세력과는 차별화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이에 따라 김 의원이 젊고 개혁적인 이미지로, 2030세대와 중도층 표심을 끌어오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후보는 대선 실무 전반을 총괄할 사무총장에는 4선의 박대출 의원을 내정했다.
김 후보는 지난 3일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으로 활동한 장동혁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했었다. 그러나 장 의원이 이를 고사하면서 이양수 사무총장이 유임돼 총장직을 수행해왔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