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규 “DRX 선호 챔피언·오브젝트 안 내준 게 승인”

입력 2025-05-11 20:39
LCK 제공

한화생명 최인규 감독이 상대 선호도를 고려해 세운 전략이 시즌 11번째 승리의 비결이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e스포츠는 11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DRX에 2대 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11승1패(+17)가 됐다. 순위는 12승0패의 젠지의 뒤를 이은 2위다.

상대의 선호도를 잘 파악해 대처 전략을 수립한 게 이날 한화생명의 완승 비결. 최 감독은 “우리가 블루 사이드 스타트였다. 상대가 잘 다루고 좋아하는 챔피언들을 최대한 내주지 않으면서 우리의 조합 완성도를 높이고자 했다. 게임에서도 상대의 드래곤 선호도가 높다는 점을 인지한 채로 플레이했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이날 ‘제우스’ 최우제에게 다시 한번 탑 니달리를 맡겼다. 최우제는 1-4 스플릿으로 DRX의 운영을 마비시키면서 최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최 감독은 “최우제가 니달리를 잘하기도 하지만, 니달리에 대한 데이터를 더 쌓고 싶기도 했다”며 “니달리를 고르면 게임 양상이 다양해서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했다. 더불어 오늘 경기는 니달리를 고르기에 적합한 밴픽 구도였다”고 말했다.

25.09패치 적용 이후 2전 전승을 거뒀다. 최 감독은 “유충이 6분이 아닌 8분에 나오니까 예전보다 정글러들의 동선 짜기와 초반 설계가 자유로워졌다. 유충 등장 횟수가 한 번으로 줄어든 만큼 초반 드래곤의 가치에 대한 팀들의 해석도 다양해졌다”는 감상을 전했다.

한화생명은 15일 KT 롤스터 상대로 12연승에 도전한다. 최 감독은 “KT전의 전략을 지금 당장 자세히 말씀드릴 순 없다”면서 “KT가 워낙 좋은 폼과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도 빈틈없는 경기력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정글 싸움, 오브젝트 지키기 싸움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25.09패치를 두고 ‘커즈 메타’라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피넛’ 한왕호 역시 그들 중 하나. 지난 9일 OK 저축은행 브리온전 이후 팀이 공개한 유튜브 영상에서 한왕호는 “(문)우찬이의 메타가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최 감독은 “내가 한왕호의 생각을 100% 알 수는 없다”면서도 “문우찬이 드래곤 사냥을 선호하는 스타일의 선수로 알려졌다. 유충이 늦어진 만큼 드래곤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어서 그런 얘기를 한 게 아닌가 싶다. 그런 만큼 드래곤을 쉽게 내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