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에 진 DRX 김상수 감독이 사전 설계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DRX는 11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한화생명e스포츠에 0대 2로 완패했다. 3승9패(-11), 9위 탈출에 실패했다.
준비해온 전략을 100% 수행하지 못한 것이 패인이다. 경기 후 기자실을 찾은 김 감독은 “준비했던 설계가 어그러져서 기댓값만큼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설계의 디테일에 대해 피드백할 것들이 조금 보인다”며 “그런 것들을 보완해서 다음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DRX는 판테온, 바루스 등으로 대표되는 주도권 조합을 준비해왔다. 김 감독은 “한화생명은 주도권 유무와 관계없이 다양한 조합을 잘 수행하는 팀”이라면서 “우리는 주도권을 이용해 상대방을 압박하고 설계하는 방향의 전략을 준비해왔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좋은 점도 있었다. 오늘 경기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고쳐 오겠다”고 말했다.
지난 1라운드 맞대결에 이어 이번에도 ‘제우스’ 최우제의 니달리에 애를 먹은 DRX다. 김 감독은 “1라운드 때인 탱커인 사이온으로 상대했고, 이번엔 브루저인 제이스로 니달리를 상대했다”며 “이번엔 탑과 바텀이 전부 예민한 구도여서 정글러의 압박 턴 활용과 설계가 중요했는데 생각했던 대로 게임이 흘러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간에 오브젝트를 치는 힘이 좋고, 니달리의 행동을 강제할 수 있는 조합이어서 잘할 여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콜업 이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베트남 출신의 신인 ‘레이지필’ 쩐 바오 민에 대해선 냉철한 판단력을 갖췄다며 높게 평가했다. 김 감독은 “신인 원거리 딜러들은 공격성과 팀 호흡 사이에 조율이 필요하다. 쩐 바오 민은 긴장도 안 하고 냉정하게 판단할 줄 알아서 가능성이 많다”며 “오늘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고 말했다.
DRX는 오는 14일 디플러스 기아와, 17일 농심 레드포스와 맞붙는다. DRX보다 높은 순위에 있는 팀들이지만 두 팀도 연패 중이고, 경기력이 흔들리고 있어 DRX로서는 한 판 뒤집기를 노려볼 만하다. 김 감독은 “각 팀마다 스타일이 있다”며 철저한 사전 분석을 통해 승리를 거두겠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