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장 벗고 유니폼…첫 승 위해 다 바꿔본 DN

입력 2025-05-11 18:56 수정 2025-05-11 22:54

DN 정민성 감독이 12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거둔 소감을 밝혔다.

DN 프릭스는 11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농심 레드포스에 2대 1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12번째 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경기 후 기자실을 찾은 정 감독은 “드디어 승리를 거둬서 굉장히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선수들도 잘해줬지만, 2군에서 올라온 김창성·양현민 코치들도 능력이 있는 데다가 노력도 많이 했다. 선수들도 코치들을 믿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신뢰가 이뤄져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그간 늘 입고 왔던 정장이 아닌 팀 유니폼을 입고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원 팀 스피릿을 만들기 위해 사소한 것 하나라도 바꿔보려 했다. 정 감독은 “저도 한 팀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코치들도 이 아이디어에 공감했다. 이제부터는 팀 게임을 한다는 의미를 살리기 위해 다 같이 팀 유니폼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DN 선수단은 정 감독은 물론, 김창성·양형민·정명훈 코치까지 유니폼을 입은 채로 경기를 지켜봤다.

연패가 길었던 만큼 마음고생도 많았다. 선수단도, 코칭스태프도 마찬가지. 정 감독은 “굉장히 힘들게 첫 승까지 왔다. 감독인 제가 부족한 부분, 놓친 부분이 정말 많았기에 선수들에게 굉장히 미안했다. 감독으로서 어떤 걸 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며 “슬슬 답을 찾아 나가는 것 같다. 스스로 생각 정리도 많이 된 것 같다”며 성적 향상을 자신했다.

정 감독은 “감사드리고 싶었던 분들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오랫동안 첫 승을 기다려주신 팬분들께 죄송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이 공존한다. 앞으로 더 많은 승리를 선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2군 코치를 1군으로 콜업 요청했을 때 팀에서 흔쾌히 양해해주셨다. 2군 선수단도 이해해줬다”며 “2군 코치들이 정말 노력을 많이 한다. 새벽 3~4시까지 밴픽 회의를 하고 경기도 본다. 노력도 많이 하고 능력도 좋아서 믿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그 노력의 과정이 오늘 결과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주영달 사무국장과 후원사인 DN 그룹에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 승리는 반등의 신호탄이 될까. 정 감독은 “기존에는 글로벌 골드가 조금 앞서더라도 불안하단 느낌을 많이 받았다. 반면 오늘은 선수들이 굉장히 차분하고 여유 있게 게임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르단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편하게 게임할 수 있는 환경만 내가 조성해준다면 연승할 수 있다. 어떤 팀이든 이길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선수들을 믿고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