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 프릭스가 12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알렸다.
DN은 11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농심 레드포스에 2대 1 역전승을 거뒀다. 순위는 여전히 10위지만, 시즌 12번째 경기 만에 맛본 첫 승이어서 달콤하다.
전패 중인 팀이라기엔 너무 강했던 ‘체급’은 그대로였지만, 늘 패인으로 지목돼 왔던 ‘시장통 오더’는 약간이나마 개선된 게 이날의 승인. 여기에 ‘라이프’ 김정민이 자신만의 조커 픽인 세트 서폿으로 분위기 전환의 계기를 만들면서 첫 승에 성공했다.
사실 첫 세트까지만 하더라도 기존의 패인을 답습하는 듯했다. 38분경 바텀 한타에서 에이스를 띄우며 승기를 잡는 듯했던 이들은 아쉬운 판단 때문에 다 잡았던 승점을 놓치고 말았다.장로 드래곤을 사냥하는 대신 넥서스 테러를 선택했던 계산이 실패로 돌아갔다.
겨우 쌍둥이 포탑 1개를 부수는 데 그친 뒤 퇴각하던 DN의 본대를 농심이 덮쳤다. 역으로 장로 드래곤을 사냥한 이들은 내셔 남작 버프까지 두른 뒤 최후의 진격에 나섰다. 농심은 이윽고 ‘기드온’ 김민성(판테온)의 펜타 킬로 게임을 마쳤다.
DN은 2세트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김정민만의 조커 픽 세트를 꺼내 세트스코어를 동점으로 맞췄다. 자신의 시그니처 픽을 잡은 김정민은 라인전에서 퍼스트 블러드를 만들어냈다. ‘버서커’ 김민철(루시안)이 킬 골드를 챙기면서 양 팀의 화력 차이가 급격하게 벌어지기 시작했다.
DN은 세트와 오공, 럼블의 선공권을 활용해 오브젝트 전투에서 우위를 점했다. 두 차례 드래곤 전투에서 전부 이겼다. 26분경, 미드에서 갑작스럽게 싸움을 연 DN이 4킬을 따내면서 게임 마무리에 성공했다.
DN은 3세트에서 다시 한번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애니·녹턴·라칸의 강점인 기습 능력을 잘 활용해 초반부터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두두’ 이동주가 사이온으로 상대 솔로 라이너들을 막아낸 것도 DN으로선 큰 힘이 됐다.
DN은 조합의 강점을 잘 이해하고 활용했다. 사이온을 선봉장으로 앞세워 밀고 들어가는 진형을 무너트리지 않았다. 미드 교전에서 대승한 뒤 내셔 남작을 사냥해 팔부 능선을 넘었다. 이들은 34분경 상대 바텀 억제기 앞에서 최후의 이니시에이팅을 전개, 4킬을 따내면서 그토록 바랐던 첫 승을 확정지었다.
농심은 예상 밖의 3연패를 당했다. 최근 리그 ‘2강’으로 불리는 한화생명e스포츠와 젠지에 연이어 패배하면서 분위기가 침체된 여파일까. 4위는 사수했지만, 6승6패(+0)가 됐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