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평화 협상 제안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엑스에 “러시아가 마침내 전쟁 종식을 고려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며 “세계는 오랫동안 이 순간을 기다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정으로 전쟁을 끝내는 첫걸음은 휴전이다. 살상이 계속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우리는 러시아가 12일부터 완전하고 지속적이며 신뢰할 수 있는 휴전을 확정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우크라이나는 (협상 제안에) 응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새벽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5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직접 만나 협상을 재개할 것을 키이우 당국에 제안한다”며 “우리는 진지하게 협상할 것이며 그 목적은 분쟁의 근본적 원인을 제거하고 장기적 평화를 수립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측 모두 준수하는 휴전에 합의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 이는 지속 가능한 평화의 첫걸음이 될 수 있다”며 “러시아는 어떤 조건도 없이 협상에 임할 준비가 됐다. 진정으로 평화를 원한다면 이 조건을 지지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동안 협상에 미온적인 푸틴 대통령에게 불만을 표출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서 “나는 러시아·우크라이나와 협력해 일(협상)이 성사되도록 노력하겠다. 매우 중요한 한 주를 보내게 될 것”이라며 호응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