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백 15% 효과 있네”… 제주 지역화폐 사용액 급증

입력 2025-05-11 14:57

제주 지역화폐의 적립률을 높이자 사용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역화폐 탐나는전의 적립률을 기존 10%에서 15%로 높이고 한도를 200만원으로 확대한 지난 4월 탐나는전 이용액이 499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월평균 219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사용처 분석 결과 결제액의 44%는 연매출 3억원 이하 영세 소상공인 가맹점에서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60%는 연매출 5억원 이하 가맹점에서 이용됐다.

이번 인센티브 확대는 업종 전반에 골고루 영향을 미친 것으로도 분석됐다.

업종별 사용 현황을 보면 일반·기타 음식점(26.8%), 사무·가구·가전 등 기타판매업(20.0%), 기타서비스(15.0%), 학원·교육(12.2%), 미용·뷰티(5.9%) 순으로 집계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일부에서 제기한 학원비 집중 우려는 실제로 나타나지 않았다”며 “모든 업종에서 고른 소비가 발생했고, 학원·교육업종은 오히려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제주도는 위축된 소비 심리를 회복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오는 6월까지 포인트 적립률을 10%에서 15%로 높이고, 1인당 월 적립한도를 7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늘렸다.

이는 탐나는전 도입 이후 가장 파격적인 수준으로, 이용자들은 월 최대 30만원을 포인트로 되돌려 받아 탐나는전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김미영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탐나는전 인센티브 확대는 단순한 소비 진작을 넘어 지역경제의 건강한 순환구조를 이끄는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