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출당 필요”…한동훈, 김문수에 결단 촉구한 ‘세 가지’

입력 2025-05-11 13:30 수정 2025-05-11 13:55
지난 3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전당대회에서 최종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한동훈 후보의 축하를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김문수 대선 후보에게 계엄 옹호와 탄핵 반대에 대해 사과하고 윤석열 전 대통령을 출당시킬 것을 요구했다.

한 전 대표는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이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과 해볼 만한 싸움을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이라며 김 후보에게 세 가지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제가 친윤 쿠데타를 막는 데 앞장섰던 것은 김 후보의 계엄에 대한 생각 등 정치적 견해나 경선 과정에서 단일화를 매개로 친윤 세력과 협업했던 과오에 동의했기 때문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우리 국민의힘, 그리고 우리 당원들을 지키기 위해서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전 대표는 먼저 “계엄과 탄핵 반대에 대해 진심으로 국민들께 사과하고 입장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김 후보께서 계엄과 탄핵에 대해 한 과거 말씀들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약속만으로는 국민들께서 믿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계엄 옹호와 탄핵 반대에 앞장섰던 사람들을 우리 당과 선거의 보직에 기용하지 않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계엄 사태 사과 요구에 응하지 않은 김문수 당시 고용노동부 장관. 뉴시스
이어 “둘째로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단호히 절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그러지 않으면 선거 내내 이재명의 공격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 부부를 옹호해주다가 선거가 끝날 것이고,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계속 휘둘리게 될 것이다. 오늘처럼 윤 전 대통령이 결코 선거에 도움 안 되는 공개 메시지를 계속 내면서 당에 관여하려는 상황에서는 출당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6·3 대통령 선거는 단순한 정권 교체의 문제가 아니다. 자유 대한민국의 체제를 지킬 것인가, 무너뜨릴 것인가 그 생사의 기로에 선 선거”라며 “우리의 반대편은 강력하다. 그러나 우리가 서로 믿고 단결한다면 결코 우리를 무너뜨릴 수 없다. 저 윤석열은 끝까지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는 입장을 낸 바 있다.

한 전 대표는 끝으로 “김 후보께서 경선 과정에서 한덕수 전 총리와의 즉각 단일화 약속을 내걸고 당선되신 점에 대해 사과하실 필요가 있다”며 “그래야 그런 부당한 협업 때문에 승패가 뒤바뀌었다고 생각하는 분들, 약속 위반으로 상처 입은 분들을 아우르면서 선거를 치를 수 있다. 그러지 않으면 이분들은 투표장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