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탄생 동네가 함께합니다”…경주시 용강동 ‘참새미 둥지’ 사업 호응

입력 2025-05-11 12:28

“출생신고하러 간 날, 뜻밖의 선물을 받고 깜짝 놀라고 감동했습니다. 우리 아이가 따뜻한 마을에서 자란다는 생각에 뭉클해졌어요.”

경북 경주시 용강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지난 8일 자녀의 출생신고를 하러 용강동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가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바로 지역 소상공인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마련한 축하 선물꾸러미였다. 이날 전달된 꾸러미는 용강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추진하는 ‘참새미 둥지’ 사업의 첫 사례다.

이 사업은 신생아의 출생을 주민 모두가 함께 축하하자는 취지로, 출생신고 가정에 지역 상점들이 쿠폰과 선물을 제공하는 마을 밀착형 복지 프로그램이다.

현재 참여한 소상공인은 연탄길(대표 임영석), 사브리나(대표 최정임), 카페해브(대표 전해령), 경주타이어(대표 이상현), 친친(대표 고덕우) 등 총 5곳이다. 모두 용강동 내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이웃들이다.

축하 쿠폰을 받은 한 주민은 “동네 가게에서 디저트도 먹고 탕수육도 사먹으며 따뜻한 마음을 느꼈다. 우리 아이를 건강하게 잘 키우겠다”고 전했다.

참새미 둥지는 단순한 선물 전달에 그치지 않는다. 복지위기가구 발굴 안내문과 협의체 활동 소개자료도 함께 전달해, 젊은 세대에게 지역 복지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도 힘쓰고 있다.

최경길 경주시 용강동장은 “용강동은 신혼부부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매달 평균 17건의 출생신고가 접수되고 있다”며 “참새미 둥지를 통해 더 많은 가정이 따뜻한 축하와 함께 출산의 기쁨을 나누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