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안모자 백성학 명예회장,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 원 창업주 설립 ‘연암장학회’도 인수

입력 2025-05-11 12:12 수정 2025-05-11 13:30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 서코스 9번 홀에서 바라본 클럽 하우스.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

재단법인 연암장학회(이사장 백정수)와 제주도 서귀포시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 모기업인 영안모자가 제주도 청소년 골프 유망주 지원에 발벗고 나서기로 했다.

연암장학회는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의 원 소유주였던 (주)남영비비안 창업주 연암 故 남상수 명예회장의 아호를 따와 1976년에 설립됐다. ‘청소년 교육이 향후 국가의 미래를 결정한다’는 남상수 명예 회장의 평소 신념이 꽃을 피운 것이다.

2017년에 남 명예회장이 작고한 이후에도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장학 사업은 쭉 이어져왔다. 그러다 위기의 순간을 맞았다. 2006년에 그랜드오픈한 사이프러스 골프앤리조트는 경영난에 허덕이면서다.

하지만 2020년에 (주)영안모자가 사이프러스 골프앤리조트를 전격 인수한 뒤 연암장학회 사업까지 승계하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로써 학업 성적이 우수하면서도 경제적인 이유로 학업을 이어가지 못한 제주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지원 사업은 지속될 수 있었다.

연암장학회는 1990년대 부터 제주 지역 학생들을 위주로 장학사업을 전개, 현재까지 약 1249명의 학생들에게 13억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 외에도 제주대학교 발전기금과 마을발전기금 15억 원을 지원하는 등 제주 지역 발전에 기여해 왔다.

영안모자는 연암장학회와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를 인수한 이후에도 제주도 청소년 골프 인재 발굴과 육성에 앞장서 왔다. 올해부터는 제주 청소년 골프 유망주 지원사업을 더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 클럽 하우스에 마련되 남영 비비안 창업주 고 남상수 명예회장의 흉상과 약력이 새겨진 부조. 이 부조는 새로운 인수 업체인 영안모자 백성학 명예회장의 지시로 설치됐다.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

제주특별자치도골프협회 대회를 통해 선발된 초·중·고 18명의 학생들에게 소정의 장학금과 사이프러스 연습 라운드 이용을 1년간 무상 제공하는 것이 주요 지원 사업이다.

이 같은 결정은 영안모자 창업주인 백성학 명예회장의 평소 신념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전쟁 고아 출신인 백 회장은 6.25 전쟁 때 자신을 친동생 처럼 대해주었던 미군 병사 빌리를 찾아 그의 손자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지금도 가족처럼 끈끈한 유대를 이어오고 있다. 백회장의 결초보은은 한미 동맹의 표본으로 회자되고 있다.

백 회장은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를 인수한 이후에 골프장 클럽하우스 로비에 골프장 창업주인 고 남상수 회장의 흉상과 약력을 새긴 부조((浮彫)를 만들도록 하므로써 감동을 주었다. 인수자인 자신보다는 고인의 업적이 더 알려져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한편 제주도 표선면에 자리한 사이프로스 골프&리조트는 피트 다이 디자인 그룹의 설계로 회원제(북-서코스)와 비회원제(남-동코스) 총 36홀 코스에다 다양한 평형의 빌리지, 골프텔을 보유한 국내 대표적 체류형 코스다.

1Km 이상의 진입로를 따라 도열한 삼나무와 편백나무, 그리고 식물도감이라 할정도로 다양한 식물과 꽃들이 사계절 내내 코스를 수놓아 ‘신들의 정원’으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각양각색의 수국이 만개하는 7월에는 수국 축제가 펼쳐진다. 2023년과 2024년에 한국의 10대 퍼블릭 코스에 선정된 바 있다.

작년에 KPGA투어 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지난 8일 개막한 KPGA투어 시즌 네 번째 KPGA클래식을 통해 토너먼트 코스로서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그리고 오는 8월초 KLPGA투어 삼다수 마스터즈, 11월 KPGA투어 투어 챔피언십 개최가 예정돼 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