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김문수 지원 사격 “반대편 강력…이제는 단결해야”

입력 2025-05-11 12:04 수정 2025-05-11 13:48
지난달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윤석열 전 대통령.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전 대통령은 당내 극심한 갈등을 빚었던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을 놓고 “격렬한 논쟁과 진통이 있었지만 여전히 건강함을 보여줬다”며 “이제는 마음을 모아 주시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은 11일 페이스북에 ‘국민께 드리는 호소’ 제하의 글을 올려 “김문수 후보가 최종 후보로 선출된 이 순간 저는 경쟁을 펼쳤던 모든 후보분께도 진심으로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께서 출마 선언 당시 밝히셨던 ‘자유민주주의와 국가의 번영을 위한 사명’은 이제 김 후보와 함께 이어가야 할 사명이 됐다. 저는 한 전 총리께서 그 길에 끝까지 함께해 주시리라 믿는다”며 협력을 촉구했다.

이어 “다른 후보를 지지하셨던 모든 국민 여러분께 호소드린다. 이제는 마음을 모아주시라”면서 “김 후보를 지지하셨던 분들 또한 이 과정을 겸허히 품고 서로의 손을 맞잡아야 한다. 우리의 싸움은 내부가 아니라 자유를 위협하는 외부의 전체주의적 도전에 맞서는 싸움”이라고 했다.

지난달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며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는 윤석열 전 대통령. 공동취재사진
윤 전 대통령은 “저는 비록 탄핵이라는 거센 정치의 소용돌이 속에 놓였지만 당에 늘 감사했다. 단 한 번도 당을 원망한 적이 없다. 정당은 국민의 뜻을 담는 그릇이기 때문”이라면서 “저는 비록 임기를 다하지 못하고 물러났지만 제 마음은 여전히 국가와 당과 국민에게 있다. 저는 끝까지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길에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번 6·3 대통령 선거는 단순한 정권교체의 문제가 아니다. 자유 대한민국의 체제를 지킬 것인가, 무너뜨릴 것인가 그 생사의 기로에 선 선거”라며 “이제 우리는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가 제시하는 ‘원칙을 지키는 정치’는 바로 자유민주주의의 본질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지난겨울 탄핵 정국에서 서로 손잡고 하나 되어 끝내 무너지지 않았던 그 용기, 그 신념을 다시 꺼내 주시라”고 호소했다.

윤 전 대통령은 “우리의 반대편은 강력하다. 그러나 우리가 서로 믿고 단결한다면 결코 우리를 무너뜨릴 수 없다”며 “저 윤석열은 끝까지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다. 여러분 한 분 한 분도 이 나라의 진정한 주권자로서 함께해 주시리라 굳게 믿는다.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