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 최현준, DK전 그웬·카밀 선택 이유는

입력 2025-05-10 18:02 수정 2025-05-10 19:56
LCK 제공

T1 ‘도란’ 최현준이 25.09패치에서 너프를 받은 그웬을 두고 “특정 챔피언 상대로는 여전히 좋은 챔피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디플 기아전에서 이 챔피언으로 T1의 4연승을 이끌었다.

T1은 10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디플러스 기아에 2대 0으로 완승했다. 8승4패(+9)를 누적했다. 순위는 변동 없이 3위. 디플 기아는 5승7패(-2)가 돼 BNK 피어엑스(5승6패 -3)에 5위 자리를 내줬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최현준은 저조한 컨디션으로도 활약해준 ‘오너’ 문현준, ‘케리아’ 류민석에게 감사 인사부터 전했다. 그는 “(문)현준이와 (류)민석이가 아픈 날이었다. 두 선수가 잘해줘서 고맙다”며 “2대 0으로, 좋은 경기력으로 이겨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두 선수의 몸 상태가 좋지 않아 T1은 경기 전날 스크림을 진행하지 않았다. 최현준은 개인 연습과 자신의 컨디션 관리에 집중했다. 그는 “전날 연습을 제대로 하지는 못했지만 어차피 연습이라는 건 매일 하는 것이다. 하루 안 한다고 해서 경기력에 영향은 크게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1세트에서 그웬을 선택했다. 그웬이 이번 패치에서 너프를 받았지만, 그는 여전히 쓸 만하다고 생각해서 자신 있게 골랐다. 최현준은 “그웬이 너프를 여러 번 받았고, 일부 선수들은 티어를 내린 것 같다”면서도 “나는 아직 특정 챔피언 상대로 여전히 좋다고 생각해서 뽑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밴픽에서 그웬으로 문현준이 고른 판테온과 함께 ‘시우’ 전시우의 럼블을 압박하는 구도를 만든 걸 승인으로 봤다. 그는 “판테온은 사이드 압박을 강하게 줄 수 있는 챔피언이다. 럼블이 압박을 느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세트에서 카밀을 선택한 이유도 밝혔다. 최현준은 “세주아니와 탈리야가 상체 픽으로 나온 상황이었다. 두 챔피언의 콘셉트를 살리기 위해서는 사이드 플레이에 강한 카밀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현준은 2코어 아이템으로 죽음의 무도가 아닌 굶주린 히드라를 선택했다. 최근 메타에서 사이드 플레이의 중요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해서다. 그는 “예전에는 나도 한타에서 강한 죽음의 무도를 선호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사이드가 중요하다. 카밀의 느린 사이드 푸시를 보완하기 위해서 굶주린 히드라를 한 번 사봤다.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T1의 다음 상대는 오는 15일 맞붙는 OK 저축은행 브리온. 지난 1라운드 맞대결에서 졌던 상대인 만큼 복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최현준은 “OK 저축은행이 최근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면서 “경계를 풀지 않고 철저하게 준비해서 반드시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