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0일 김장하 남성문화재단 이사장을 만나 “문형배 그 친구는 저와 꽤 가까운 친구”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경남 진주의 한 찻집에서 김 이사장과 차담을 갖고 “(문 전 대행이) 헌법재판소에 간 다음에 연락을 못 해봤다”며 “부산에 있을 때 한 번 봤는데 훌륭한 제자를 두셨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이사장은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학창 시절 은사로 알려져 있다.
이 후보가 “선생님 하신 말씀 중에 요란한 소수가 조용한 다수를 흔든다는 그 말씀이 참 맞다”고 하자, 김 이사장은 “민주주의의 제일 꽃이 다수결인데 그게 무너진 판이어서 걱정돼 문 전 대행을 불러서 어떻게 하면 되겠는지 물어봤었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힘 있는 소수가 다수를 억압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가끔은 힘없는 소수가 제자리를 찾을 때도 있지 않나. 이번처럼”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12·3 비상계엄 사태를 언급했다. 김 이사장은 “이제 승복할 줄 알아야 한다. (사람들이) 결과에 승복을 안 한다”고 말했고, 이 후보는 “그게 문제다. 같이 사는 세상에서 승복하지 않으면 전쟁밖에 안 남는다”고 대답했다.
이 후보는 비공개 차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문 전 대행과의 친분에 대해 “사법연수원 동기다. (문 전 대행이) 부장판사하고 있을 때 본 일이 있지만, 그 이후에 제 기억으로는 한 번도 연락도 안 한 사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모친상 당했을 때 (문 전 대행이) 안 왔다. 부조도 안 했는데 오해 받을까 봐 안 했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오해받지 않기 위해 오얏밭에서 갓끈 고쳐 매지 않는 것처럼 문 전 대행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오해받지 않도록 서로 많이 조심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교체 사태를 언급하며 국민의힘을 ‘내란당’으로 규정했다. 이 후보는 “정말 웃음이 나온다. 그건 당이 아니다. 그게 무슨 당이냐”며 “국민의힘은 새벽에 당내 쿠데타, 일종의 친위 쿠데타를 했다. 내란당의 내란 후보를 옹립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