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튼 감독 “출전시킬 여유 없다”…불붙는 황희찬 이적설

입력 2025-05-10 14:38
황희찬이 지난 3월 20일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7차전 오만과의 경기에서 득점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토르 페레이라 울버햄튼 원더러스 감독은 “지금으로선 기회를 줄 여유가 없다”며 황희찬의 출전 시간이 보장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인정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튼 원더러스를 지휘하는 페레이라 감독은 9일(현지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황희찬의 현재 상황을 언급했다. 페레이라 감독은 “지금까지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기회를 많이 주지 못한 선수들이 있다. 이것이 축구다. 나는 선수들에게 솔직해야 한다”고 말했다.

페레이라 감독은 황희찬의 출전시간이 줄어든 이유로 전술 문제와 경쟁자가 맹활약 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페레이라 감독은 “우리는 이번 시즌 두 명의 스트라이커(투톱 스트라이커)를 가동하지 않고 있다. 우리는 한 명의 스트라이커를 놓고 경기하고,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이 골을 넣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레이라 감독은 “내 생각에 황희찬은 환상적인 선수다. 좁은 공간에서도 빠르고, 움직임이 지능적인 데다가 기술적인 선수다. 마무리 능력도 갖췄다”며 “이번 시즌 우리는 투톱을 사용하지 않았다. 만약 투톱이었다면 그에겐 더 쉬웠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공식전 24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황희찬은 리그에서 20경기에 출전했지만, 출전 시간은 641분밖에 되지 않았다. 지난 시즌엔 31경기에서 13골 3도움을 기록했다.

울버햄튼 원더러스는 황희찬의 이적을 승인한 상황이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여름은 황희찬이 팀을 떠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페레이라 감독은 지난 한 달간 5전 전승을 기록해 EPL 4월 이달의 감독으로 선정됐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