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화·반월 국가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한국공학대학교가 시흥시와 함께 TU 리서치파크를 조성하고, 기업의 기술개발과 인재 확보를 돕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중대 기로에 놓여있는 대한민국 산업 혁신의 ‘지속가능한 모델’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공학대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출연한 공학 특성화 대학으로, 대학교 브랜드 평판 16위(2025년)로 알려져 있다. 이미 빅데이터 기반 스마트공정, 디지털 트윈, 인공지능(AI) 자동화 기술 등을 통해 수많은 산단 기업과 성과를 내오고 있다.
10일 한국공학대에 따르면 시흥시가 한국공학대와 협력해 산단 내 TU 리서치파크를 조성해 연구개발(R&D), 인력양성, 기술을 통합한 복합 거점을 조성 중이다.
TU 리서치파크 조성의 핵심은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산학협력을 기획하며 참여하고 있다는 점으로, 시흥시는 단순 재정지원에 그치지 않고 산단 내 협력 거점 조성부터 인프라 운영까지 전방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TU 리서치파크는 R&D와 인력양성이 한 공간에서 통합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혁신성을 가진다.
한국공학대 내에는 이미 93개의 기업연구소가 60개의 엔지니어링하우스(EH)에 입주해 있다. 이곳에서 교수·학생·기업 연구원이 팀을 이뤄 실제 산업과 연계된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교육 커리큘럼에 반영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어 있다.
이와 함께 전국 산업단지가 생존을 위한 해법 찾기에 분주한 가운데 시화·반월 국가산단도 ‘대학과 함께하는 스마트 제조 혁신’이라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며, 올해 완공된 산학협력관은 중소기업의 R&D 테스트베드이자 기술 상용화 전진기지로 활용된다.
또 공동기기원에서는 고가의 첨단장비와 대학의 고급 인력인력을 활용해 기술개발을 지원하며 매우 활발하게 대학을 이용하고 있다. 발생한 수익은 연간 10억원에 이르며 누적액 150억원을 넘어 섰다.
시화·반월 산단은 2만여 개 기업이 입주한 국내 최대 제조업 기반 산업단지다. 하지만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인력 수급 악화와 빠르게 진화하는 첨단 기술로 인해, 중소기업들은 공정 자동화, 디지털 전환(DX) 등 미래 제조 역량을 갖추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병택 시흥시장은 “시흥시와 한국공학대가 만들어가는 TU 리서치파크는 산단 혁신의 시험대이자 선도 모델이 될 수 있다”며 “고비용-저효율 R&D, 인재 부족, 기술 격차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게 대학과의 통합은 큰 기회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산단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은 기술력과 인재에서 나오며, 이를 위한 가장 현실적인 해법이 바로 ‘산단 내 대학’ 구조”라며 “시흥모델은 향후 산업구조 전환의 핵심 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수성 한국공학대 총장은 “3년 내에 EH를 100개로 확대하고, 대학 내 모든 교수가 EH를 기반으로 기업과 함께 협업을 할 수 있도록 조성 중”이라며 “특히 수도권이라는 지리적 이점과 공학 특성화 대학이라는 특수성은 향후 모델 확산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흥=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