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파룬궁 연루 션윈 공연 논란…교계·시민단체 ‘중단 촉구’

입력 2025-05-10 13:20 수정 2025-05-10 15:51
박형택 한국이단피해자대책연합 대표가 10일 경기도 과천시민회관 대극장 일대에서 반대 성명을 낭독하고 있다.

한국교회 주요교단이 사이비 종교로 규정한 ‘파룬궁’과 연루된 션윈 예술단 공연을 두고 지역 교계와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 단체들은 션윈 예술단이 단순한 예술 단체가 아니라 파룬궁의 교리를 전파하기 위한 도구라며 공연 중단을 요구했다.

한국기독교이단피해자대책연합(대표 박형택 목사)는 10일 경기도 과천시민회관 대극장 일대에서 션윈 예술단의 공연을 반대하는 집회(사진)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에선 세계한인기독교이단대책연합회, 목회와진리수호, 예장합신이단상담연구소, 평신도이단대책협의회, 한국이단상담목회연구소, 인천이단상담연구소 등 5개 단체 등도 반대의 목소리를 보탰다.

션윈 예술단은 미국 뉴욕에 기반을 둔 단체로 창작무용과 민족무용 공연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단원 대부분이 파룬궁 수련자라는 점에서 정치·종교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비판이 잇따라 제기됐다. 실제로 션윈 측은 “많은 단원이 파룬궁을 수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대 집회를 연 단체들은 성명을 통해 “선원예술단은 사이비종교인 파문궁의 포교 일환으로서 공연한다”면서 “본래 파룬궁은 중국에서 이홍지라는 사람이 세운 곳으로 ‘기수련’ ‘요가’ 등 건강 운동을 빙자해 포교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단체는 “파룬궁은 완벽성불과 장생불로로 제자들을 유혹하고 불도신이 되면 극락세계로 들어간다고 주장해 수많은 사람을 미혹하고 있다”며 “이는 결국 가정의 파괴와 자살, 분신자살, 살인 등 피해자들을 양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연 내용이 바로 이홍지(파룬궁 창시자)를 창세주로 신격화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반사회적 이단 사이비 집단 파룬궁은 션윈 예술단의 공연을 통한 종교사기를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앞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신은 2018년 총회에서 ‘이홍지가 자신을 삼위일체의 본질이라 주장’ ‘파룬궁 수련자만이 천국에 이른다는 주장’ ‘비현실적 종말론 전개’ 등의 사유로 사이비종교로 규정했다.

다만 파룬궁 관계자는 국민일보에 “파룬궁의 사이비 논란은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션윈 예술단은 위장 포교를 하지 않는다. 예술적 가치를 폄훼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과천=글·사진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