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우크라이나 방치하면 서울 군대도 무모함 따라할 것”

입력 2025-05-10 10:36 수정 2025-05-10 10:37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소련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전승절) 80주년을 맞아 9일 오전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을 방문해 축하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우크라이나 괴뢰들이 핵 대국의 영토에 대한 군사적 행동을 노골화하는 것을 그대로 내버려 둔다면 그들은 필경 더욱 분별없이 겁 없는 행동에 용감해질 것이고, 그러면 미국의 특등 앞잡이인 서울의 군대도 무모한 용감성을 따라 키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10일 조선중앙통신·노동신문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러시아 전승절을 맞아 주북한 러시아 대사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의 참전은 정당한 것이었으며 이는 우리의 주권적 권리 영역이라며 “우리는 이러한 잘못된 위험한 현상들을 바로잡아야 할 의무를 책임적으로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 파병한 일이 정당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나는 조약상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려는 결심을 (러시아) 대통령 동지와 신속히 공유했으며 우크라이나 신나치 강점자들을 격멸 소탕하고 쿠르스크 지역을 해방하는 데 대한 명령을 하달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조약은 북·러 정상이 지난해 6월 맺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뜻한다.

김 위원장은 “우리 무력의 참전과 관련해 헐뜯고 있는 자들을 생각해 봐야 한다”며 “그들이 러시아의 영토를 침공하는 천인공노할 만행을 행하지만 않았다면 우리의 검과 창에 무주고혼의 신세는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또다시 “나의 가장 친근한 벗이며 동지”라고 부르며 우의를 부각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