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10일 제21대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 다른 사람의 선거를 돕지도 않겠다며 국민의힘 지도부의 ‘반명(이재명) 빅텐트’ 참여에도 선을 그었다.
이 고문은 이날 당원에게 보낸 글을 통해 “대한민국은 위험한 기로에 섰다. 권력자에게 유죄를 판결하면 대법원장도 가만두지 않고 정치권이 협박하면 사법부는 굴복한다. 범죄 피고인이 대선에 출마하면 재판은 연기되고 대통령에 당선되면 유죄 판결이 임기 내내 정지되는 상황”이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이 고문은 “정권 교체는 옳지만 그 수단이 법치주의 파괴라면 이는 정권 교체를 위험하게 변질시킨다. 더불어민주당은 법치주의 파괴를 선택했고 그 결과로 우리는 괴물 국가의 예고편을 보고 있다.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라고 양당을 모두 비판했다.
이 고문은 “제 출마를 기다리신 모든 분께 죄송하다. 저는 이제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한국의 위기를 경고하고 개헌 같은 대안을 제시하는 일을 계속하겠다. 외롭더라도 죽는 날까지 정의를 외치겠다”라고 말했다. 새미래민주당 관계자는 대선 후보 교체라는 초유의 사태로 내홍에 빠진 국민의힘과 손을 잡는 게 옳지 않다고 판단한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