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한덕수 무소속 예비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또 결렬됐다. 양 측은 ‘여론조사 역선택 방지 조항’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 했다.
김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9일 “한 후보는 당에 방식을 일임했기 때문에 발언권이 없다”며 “한 후보 측이 협상 당사자로 온다는 게 우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8시30분 시작된 협상은 약 25분만에 결렬됐다.
김 비서실장은 “(김 후보 측이) 정당 지지 여부를 묻지 않고 설문을 구성하자고 하는데 한 후보 측이 절대 안된다고 한다”며 “자기 희생적 협상에 나섰다면 최소 요구를 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양측은 10일 하루 동안 ARS 방식으로 단일화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데에는 동의했으나 역선택 방지 조항을 적용하는 문제를 두고 합의하지 못 했다.
김 비서실장은 당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힘 당 지도부에 요구한다. 한덕수 후보 측이 당에 (절차와 방식을) 일임했다면 당 지도부가 저와 협상하라”며 “우리 당이 멸망하는데 아직도 김문수 후보를 끌어내리고, 한덕수 후보로 교체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대통령 후보로서 후보 등록에 나설 것”이라며 “당에서 다른 조치를 한다면 여전히 저희들은 그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