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에서 무패로 결승전에 오른 젠지 강근철 감독이 “오랜 만에 결승에 오른 만큼 꼭 우승해서 작년의 기쁨을 느끼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팀의 에이스 ‘텍스처’ 김나라는 팀 내에서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는 ‘서제스트’ 서재영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젠지는 9일 서울 마포구 소재 상암 SOOP 콜로세움에서 열린 VCT 퍼시픽 미드시즌 플레이오프 승자조 결승에서 렉스 리검(RRQ,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2대 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플레이오프 진출 후 3연승을 달린 젠지는 결승 한 자리에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만약 우승하면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마스터스에서 스위스 스테이지를 건너 뛰고 본선에 직행한다.
경기를 마친 뒤 스크럼 인터뷰에서 강근철 감독은 “RRQ가 잘하는 팀들을 다 이기고 올라와서 많이 걱정했는데 선수들이 정말 잘해준 덕분에 쉽게 이겼다. 기분 좋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강 감독은 “이대로 끝내고 우리가 우승 확정이었으면 좋았을텐데”라면서 “그만큼 (결승 진출 가능성이 있는) 3개 팀이 다 무섭고 잘하는 팀이다. 누가 올라올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RRQ에 대한 일방적인 상대 전적에 대해 “멤버가 바뀌었고 스테이지1에서 지금까지 올라오는 과정을 보니 정말 잘하더라”라면서 “저희가 딱히 강한 요인은 없다. 그냥 하던대로 열심히 준비해왔다”고 전했다.
현재 팀 분위기가 최상이라는 강 감독은 “어린 선수들의 폼이 올라오다 보니 분위기가 좋고 팀합도 더 맞게 됐다”면서 “경기가 물 흐르듯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팀이 올라올지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결승 하기에 꼭 우승해서 작년의 기쁨을 느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함께 인터뷰에 참여한 ‘텍스처’ 김나라는 “(RRQ를) 살짝 무섭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깔끔하게 이겨 기분 좋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하던대로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다”면서 “경기 전에 (상대 기세를) 걱정했지만 게임에 들어가서는 그런 생각이 싹 사라지고 자신감이 올라왔다”고 전했다.
김나라는 2세트 ‘아이스박스’에서 요원 요루를 골라 맹활약하며 MVP를 받았다. “올 초 킥오프 당시엔 제가 요루나 다른 요원을 많이 안했지만 어떤 요원을 하든 제가 열심히만 하면 잘할 수 있다는 마인드”라고 자신한 그는 “팀에서 필요로 하는 게 있다면 최대한 맞춰서 제 플레이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결승전 상대로 DRX가 올라왔으면 좋겠다면서 “전에 졌던 기억이 세게 박혀있다. 복수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팀 분위기가 좋은데 특히 ‘서제스트’ 서재영이 경기는 안 뛰지만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결승전에 올라갔으니 있는 힘, 없는 힘 다 짜내서 최선을 다해 꼭 이기고 싶다”고 밝혔다.
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