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4년 충청남도 서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71년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MBC ‘유쾌한 청백전’을 통해 본격적으로 MC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장교 출신 방송인으로도 주목받은 그는 89년 MBC 병영 위문 프로그램 ‘우정의 무대’ 진행을 맡으면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은 전국 군부대를 찾아 끼많은 장병의 장기와 병영 생활을 보여준 프로그램으로 군대 예능의 시초로 꼽힌다.
또한 국군방송 ‘위문열차’를 포함해 스스로 밝힌 군 위문 방송 참여 횟수만 4300번에 달했다. ‘60만 장병의 큰형님’으로 불렸다. 고인은 ‘우정의 무대’를 진행할 당시를 인생 그래프의 최고점으로 꼽기도 했다.
‘뽀빠이’라는 별명은 75년부터 9년간 진행을 맡은 KBS 어린이 노래 프로그램 ‘모이자 노래하자’를 계기로 얻게 됐다. 당시 만화 캐릭터 ‘뽀빠이’의 인기와 맞물려 ‘뽀빠이 아저씨’란 별칭으로 불리기 시작한 것이다. 이상용은 생전 YTN과 인터뷰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으로 ‘모이자 노래하자’를 언급했다.
그는 ‘장수 프로그램’을 이끈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상용은 “'우정의 무대' 11년, ‘늘 푸른 인생’ 13년, ‘모이자 노래하자’는 16년, ‘위문열차’는 14년을 했다. (내가 한 건) 다 10년이 넘었다”고 회상한 바 있다.
80년대 중반에는 KBS 전국노래자랑 2대 MC로도 활약했다.
고인은 80년대부터 16년 동안 심장병 어린이 돕기 운동을 하며 선행을 베풀었다. 첫 번째 심장병 수술 어린이는 ‘모이자 노래하자’ MC를 하던 중 만나게 됐다. 이후 심장병 어린이 567명의 수술비를 지원하며 도움의 손길을 줬다.
이상용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온라인상에선 많은 이들이 고인을 추모했다. SNS 등에선 “20세기 한 시대의 아이콘 한 분이 가셨다” “어릴 적 TV에서 자주 보던 분이었는데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글이 잇따랐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