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복지NGO 한국해비타트가 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에서 열린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기부금 전달식’에서 한국교회로부터 2억6900만원을 후원받았다. 구의교회 복된교회 삼덕교회 소망교회 온누리교회 창동염광교회 영락교회 영화교회 장유대성교회 주안교회 천안중앙교회 등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교회 11곳이 지난달 25일부터 약 일주일간 모은 긴급 구제 헌금이다. 이들 교회는 ‘복음에 합당을 사랑을 작은 이야기로 세상에 흘려보내자’는 취지로 3여년부터 모인 목회자 모임 ‘미니스토리’의 일원이다. 영남 산불 피해가 컸기에 다양한 형태로 이재민을 위한 기금이 모이고 이미 전달된 후라 미니스토리에서 활동하는 38곳 교회가 모두 참여하진 못했지만 비교적 짧은 기간에 큰 정성이 답지했다. 해비타트에 따르면 교계의 단일 모금 중 가장 큰 규모다.
윤형주 해비타트 이사장은 “우리가 후원을 부탁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은 ‘산불로 집을 잃은 분들을 위해 도움을 주고 싶은데 후원할 수 있겠냐’고 먼저 문의해왔다”며 “국내 유일의 주거 전문 복지 단체로 오랜 기관 활동하며 주거환경 개선뿐 아니라 가정을 세우는 일에 노력해온 시간을 먼저 알아봐 준 것 같아 큰 격려가 됐다”고 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미니스토리 대표인 주안교회 주승중 목사와 부총무인 영화교회 윤광서 목사가 참석했다. 주 목사는 “미니스토리의 목사님들과 산불 이재민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를 이야기 나누다가 주거 환경 개선이 절실하겠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곧바로 모금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윤 이사장은 “세상에 드러나진 않지만, 작은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이 주신 사랑을 나누는 일에 동참하는 미니스토리의 사역 방향성을 잘 알기에 한국 교회 성도님들이 보내주신 후원금을 투명하고 성실하게 집행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이 후원금으로 지어진 집에 입주하는 사람들의 눈물과 감격을 교회와 함께 나눌 것”이라고 했다. 해비타트는 이번에 모인 성금으로 산불 피해 지역의 무주택 이재민을 위한 주택 건립에 사용할 계획이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사진=장진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