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미국인 교황에 美 열광… “미국에 큰 영광”

입력 2025-05-09 09:11 수정 2025-05-09 09:14
첫 미국인 교황에 선출된 레오 14세 교황. 로이터 연합뉴스
제267대 교황으로 8일(현지시간) 미국 출신인 레오 14세(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 교황이 선출되자 미국인들이 열광하고 있다. 미국인이 2000년 넘는 가톨릭 역사에서 교황에 선출된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레오 14세 선출 직후 SNS에 “그가 첫 번째 미국인 교황이라는 것은 정말로 영광”이라며 “아주 흥분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JD 밴스 부통령도 SNS에 “첫 미국인 교황의 선출을 축하한다”며 “수백만 명의 미국 가톨릭 신자와 다른 기독교인들은 교황이 교회를 성공적으로 이끌기를 기도할 것”이라고 적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알려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역시 성명을 통해 “나는 교황을 위해 기도하며, 성령께서 그분이 교회를 이끌어 지혜와 힘, 은총을 내려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밖에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아내) 질과 나는 축하를 보내며, 그가 성공하길 바란다”고 했으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국에 역사적인 날이며, 그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관련 뉴스를 꾸준히 업데이트하면서 소식을 전하고 있다. 특히 가족과 지인, 동료, 어린 시절 이웃 등을 인터뷰하며 레오 14세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경쟁적으로 소개하는 분위기다.

AP 통신은 “미국이 세속적 영역에서 행사해온 지정학적 영향력 탓에 미국인 교황에 대해서는 오랜 금기가 있었다”며 “그러나 프레보스트 추기경은 페루 시민권자이기도 한데다가 페루에서 선교 활동을 한 뒤 대주교로 활동했기에 조건을 충족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레오 14세 교황의 고향인 시카고는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시카고 대교구 주교좌 성당인 ‘거룩한 이름 대성당(Holy Name Cathedral)’에서는 교황이 선출되자 축하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곳에 현장학습을 나온 인근 가톨릭 학교 학생들은  “교황 만세”(Long live the pope)를 외치기도 했다.

시카고 대교구 총대리를 맡은 래리 설리번 주교는 대성당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은 시카고와 미국에 흥분되는 날”이라며 “시카고 방식은 함께 모여 믿음을 나누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