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외교 참모’ 김현종, “한미일 협력 강화 李입장, 미국에 전달”

입력 2025-05-09 09:05 수정 2025-05-09 09:0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외교 참모인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과 회동한 뒤 기자들에게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외교·안보 참모인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한미 동맹 강화의 뜻을 전달했다. 대선 기간에 특정 후보 측 인사가 미국 행정부 인사들을 만나고 회동 내용을 곧바로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김 전 차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한미동맹은 매우 중요하고 가급적 강화 및 업그레이드해야 하며, 한미일 간의 협력 관계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이재명 후보의 입장임을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가 여러 가지 언급을 했는데, 한·미·일 협력은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 우리가 특히 일본하고도 협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전 차장이 한·미·일 협력 강화 입장을 미국 측에 전달하고 곧바로 공개한 것은 이 후보가 이전 정부의 한미일 협력 기조를 흔들 수 있다는 미국 조야의 우려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전 차장 역시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19년 8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에 핵심 역할을 했지만, 이번에는 한미일 협력을 강조한 것도 미국 측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김 전 차장은 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서도 “관세 이슈에 대해서도 우리가 미국의 동맹국이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으로서 특히 자동차 부품 관세는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해결을 해야 한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한국이 한미 간 교역에서 거두는 무역 흑자 중 약 67%는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에서 나오기 때문에 그 중요성에 대해서 언급을 했다”며 “조선과 안보 등 다른 분야에서 우리(한국)의 역할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차장은 상호관세의 90일 유예기간이 7월8일 종료되는 데 대해 “(한미간 협상을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고 소개하며, 미국 측 상대방이 고개를 끄덕거렸다고 전했다. 이어 관세와 방위비 분담금을 연계하려 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에 대해 “협상 전략에 대해 코멘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우리는 그것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포괄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 전 차장은 “더불어민주당 측의 외교·안보 정책을 좀 자세히 설명했고 미국 측에서는 한국 측에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설명을 했다. 대화는 잘 됐고, 서로 이해를 충분히 하는 기회였다”고 전했다.

김 전 차장은 이번 대선을 앞두고 이번 회동이 이례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이례적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라며 “서로 조기에 만나서 이슈에 대해 생각이 유사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은 중요한 절차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