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부산축제조직위원회는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화명생태공원 일원에서 열린 ‘2025 부산 밀 페스티벌’이 3만 3000여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이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고 8일 밝혔다.
올해로 2회를 맞은 부산 밀 페스티벌은 한국전쟁 이후 주요 밀 집산지였던 북구 구포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밀을 주제로 한 다양한 음식과 체험 콘텐츠를 통해 밀의 가치와 매력을 새롭게 조명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행사는 △화명 오토캠핑장 ‘밀 라운지’와 △연꽃단지 일원의 ‘피크닉 라운지’로 나뉘어 진행됐다. 어린이날 연휴와 맞물리며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자연 속에서 즐기는 미식과 체험이 어우러지며 현장을 찾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밀 라운지’에서는 지역 맛집과 미쉐린 가이드 선정 맛집 등 20여개 업체가 참여한 ‘밀 푸드 편집샵’이 큰 인기를 끌었고, 유명 셰프 오세득, 레이먼 킴, 부산 출신 배우 이시언이 직접 음식을 제공하며 관람객과 소통했다. 셰프들은 무대에 올라 부산에 얽힌 음식 이야기와 추억을 나누며 축제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피크닉 라운지’는 어린이날을 맞아 체험형 테마 존 ‘위트랜드’와 ‘밀 아카데미’, 플리마켓, 디저트 팝업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며 가족 단위 관람객의 만족도를 높였다. 구포 국수체험관과 연계한 제면 체험, 수상레포츠, 생태탐방선 등 지역 자원과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편의성과 환경 측면에서도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푸드라운지에는 QR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대기 시간을 줄였고, 음식은 모두 다회용기에 제공돼 쓰레기를 최소화했다. 우천 시에도 대형 루프와 텐트형 체험 부스가 설치돼 시민들이 불편 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부산축제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올해 부산 밀 페스티벌은 서부산의 역사와 자연, 미식이 어우러진 새로운 미식 관광 모델을 제시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부산만의 고유한 스토리를 담은 축제를 지속 발굴해 글로벌 문화관광 허브도시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