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탐해3호 수리 마쳐… “세계 최고 수준으로 재정비”

입력 2025-05-08 16:54
국내 유일 3D/4D 물리탐사연구선 ‘탐해3호’가 HJ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수리를 마치고 항해하는 모습. HJ중공업 제공

HJ중공업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3D/4D 물리탐사 연구선 ‘탐해3호’의 정기 보증수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8일 밝혔다.

탐해3호는 6862t급 규모로, 대륙붕과 대양, 극지까지 전 세계 해역에서 해저자원 탐사가 가능한 국내 유일의 3D/4D 물리탐사 연구선이다. 최대 속력은 15노트(약 28㎞/h), 항속거리는 3만6000㎞에 달하며, 북극·남극 왕복이 가능한 ‘바다 위의 국가대표 연구소’로 불린다.

이번 정기 보증수리는 지난 3월 20일부터 약 40일간 HJ중공업 영도조선소에서 진행됐다. HJ중공업 기술진은 선체 외판 도장, 축계 점검, 승무원 생활시설 개선 등 전반적인 성능 점검과 수리 작업을 수행했다.

탐해3호는 2021년 HJ중공업이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체결한 설계·건조 계약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극지 항해용 내빙 선체, 동적 위치 제어(DP) 시스템, 소음 제어 기술, 자동항법시스템 등 최신 기술이 적용됐고, 전체 탑재 장비의 50% 이상이 탐사용으로 채워져 있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선으로 평가받는다.

2023년 6월 공식 취항한 이후 탐해3호는 서해 군산 분지에서의 3D 탄성파 탐사를 통해 해저 이산화탄소(CO₂) 유망저장소를 찾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탄소중립 기술 개발에 이바지했다.

이번 수리를 마친 탐해3호는 올해 태평양 해역에서 희토류 매장 정보를 확보하기 위한 정밀탐사 임무에 투입될 예정이다.

김진호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탐사선건조사업단장은 “탐해3호는 운항성뿐 아니라 장비 운용성과 승조원 편의성 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전 세계 해역에서 심층적인 해양·지질 자원 연구로 대한민국 과학기술 역량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는 “아라온호와 탐해3호에 이어 차세대 쇄빙연구선 등 첨단 과학 선박 건조 분야에서도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