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부터 11일까지 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희망보트 주최로 열렸다. 행사 전 주최 측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 세계 3500여종의 라면을 맛볼 수 있는 기회”라고 홍보했고, “라면 조리기를 이용해 입장객 누구나 직접 라면을 고르고 끓여먹는 체험형 페스티벌”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3일 축제를 찾았다는 한 방문객은 라면축제 홈페이지에 “행사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입장료 1만원에 비해 현장 운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후기를 전했다. 그는 “3500종이라고 했던 전 세계 라면은 없었다"며 “내가 본 라면은 신라면, 오징어짬뽕, 김치도시락 컵라면들과 일부 저가 해외 봉지라면들뿐이었다”고 언급했다.
지난 4일 가족과 함께 축제를 찾았다는 또 다른 방문객은 실망을 표했다. 그는 “단순히 라면을 좋아해서 부푼 마음에 기대를 엄청 하고 갔는데 정수기에 물은 뜨겁지도 않고 보온통에 물은 코드가 전원 연결이 되지 않은 채 물도 없었다. 끓이는 라면 기계는 중간에 전원이 나가버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외에도 엑스(X·옛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에서는 “7가지 라면밖에 보지 못했다. 베트남, 태국 라면도 정식 수입원이 있어서 언제든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 “온수가 약해서 몇 개 못 먹고 대부분 버렸다” “라면에 넣을 계란도, 토핑도 없었다”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해당 축제에 부산시는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당초 이 행사와 관련해 후원사 명칭 사용 요청이 들어와 승인을 검토했으나 취소했다”며 “이후 해당 축제는 민간 단체에서 자체적으로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는 주최 측인 희망보트에 연락을 취했지만 답을 들을 순 없었다. 부산시도 주최 측과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