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물도 안 나와”… 세계라면축제 불만 폭주

입력 2025-05-08 16:50
세계라면축제 인스타그램 캡처
부산 기장군에서 열리고 있는 2025 세계라면축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세계라면’을 내세웠으나 준비된 라면의 종류가 다양하지 못했고, 라면을 끓여 먹기 위한 뜨거운 물조차 구하기 어려웠다는 후기가 잇따르고 있다.

2일부터 11일까지 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희망보트 주최로 열렸다. 행사 전 주최 측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 세계 3500여종의 라면을 맛볼 수 있는 기회”라고 홍보했고, “라면 조리기를 이용해 입장객 누구나 직접 라면을 고르고 끓여먹는 체험형 페스티벌”이라고 소개했다.

2025 세계라면축제에 진열된 라면. 엑스 캡처
하지만 정작 축제를 다녀온 방문객들은 아쉬움을 표했다. 사전 홍보에 비해 라면 종류가 턱없이 적었다는 불만이 나왔다. 세계라면축제가 아닌 ‘3개 라면’ 축제라는 비판도 있었고, 뜨거운 물조차 잘 나오지 않았다는 후기도 이어졌다.

지난 3일 축제를 찾았다는 한 방문객은 라면축제 홈페이지에 “행사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입장료 1만원에 비해 현장 운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후기를 전했다. 그는 “3500종이라고 했던 전 세계 라면은 없었다"며 “내가 본 라면은 신라면, 오징어짬뽕, 김치도시락 컵라면들과 일부 저가 해외 봉지라면들뿐이었다”고 언급했다.

지난 4일 가족과 함께 축제를 찾았다는 또 다른 방문객은 실망을 표했다. 그는 “단순히 라면을 좋아해서 부푼 마음에 기대를 엄청 하고 갔는데 정수기에 물은 뜨겁지도 않고 보온통에 물은 코드가 전원 연결이 되지 않은 채 물도 없었다. 끓이는 라면 기계는 중간에 전원이 나가버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외에도 엑스(X·옛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에서는 “7가지 라면밖에 보지 못했다. 베트남, 태국 라면도 정식 수입원이 있어서 언제든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 “온수가 약해서 몇 개 못 먹고 대부분 버렸다” “라면에 넣을 계란도, 토핑도 없었다”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세계라면축제 홈페이지 캡처
또 “땡볕에서 바람과 모래바람을 맞으며 라면을 먹어야 했다” “행사장이 자갈밭이었다” 등 불편했던 축제 환경을 호소하는 글도 이어졌으며 티켓 예매 홈페이지에는 환불 요청글이 잇따랐다.

해당 축제에 부산시는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당초 이 행사와 관련해 후원사 명칭 사용 요청이 들어와 승인을 검토했으나 취소했다”며 “이후 해당 축제는 민간 단체에서 자체적으로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는 주최 측인 희망보트에 연락을 취했지만 답을 들을 순 없었다. 부산시도 주최 측과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