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가 단일화를 위한 2차 회동을 가졌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단일화 시기를 놓고 한 예비후보는 “오늘 내일 결판 내자”고 강조했으나 김 후보는 “뒤늦게 나타나 청구서를 내미는 건 이해가 안 된다”고 쏘아붙였다.
두 후보는 8일 오후 4시30분 국회 사랑재에서 만나 회담을 시작했다. 이날 회담은 처음부터 끝까지 공개로 진행하기로 양측이 사전에 합의했다.
한 후보는 후보 등록 마감(5월 11일) 전에 단일화를 완료하자고 거듭 촉구했다. 그는 김 후보를 향해 “(단일화를) 일주일 연기하자고 한 것이 결국은 하기 싫다는 말씀과 같이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대로 못 해내면 우리 (김) 후보님이나 저나 속된 말로 ‘바로 가버린다’는 말 있죠. 그렇게 될 것 같다”면서 “제발 일주일 뒤 이런 이야기 하지 마시고, 당장 오늘내일 결판을 내자”고 촉구했다.
이에 김 후보는 “저는 단일화를 늘 생각하고, 지금도 생각하고, 한 번도 단일화를 안 한다고 한 적이 없다”며 “당연히 단일화의 첫 번째 대상은 (한덕수) 총리님”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한 후보께서 출마를 결심했다면 당연히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게 합당하다 생각하는데 왜 안 들어오고 밖에 계시냐”고 물었다.
한 후보는 “단일화가 잘 되면 즉각 국민의힘에 입당하겠다”며 당에 입당해 경선에 참여하지 못한 이유로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미국 관세 대응 등 국정 현안에 대응해야 했던 점을 언급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왜 뒤늦게 나타나 국민의힘 경선을 다 거치고 돈을 내고 모든 절차를 다 한 사람에게 ‘왜 약속을 안 지키냐’며 청구서를 내미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한 후보는 “청구서 아니다. 제가 어떻게 청구서를 내밀겠나”라며 “국가의 전체적 상황이나 명령에 가까운 국민·당원들의 희망을 볼 때 일주일 미루고 이런 것은 정말 예의가 아니라 믿는다”고 말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