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기술교육원에서 ‘기술 명가’ 꿈꾸는 부자(父子)

입력 2025-05-08 16:23
기술교육원 동부캠퍼스 건축인테리어과 수료생인 남시정(오른쪽)씨와 그의 아들인 현대건축시공과 수료생 규호(28)씨. 서울시 제공

서울시 기술교육원을 통해 ‘기술 명가’를 꿈꾸는 부자(父子)가 있다. 주인공은 기술교육원 동부캠퍼스 건축인테리어과 수료생인 남시정(58)씨와 그의 아들인 현대건축시공과 수료생 규호(28)씨다.

남시정씨는 보습학원 강사와 원장으로 23년간 일하다 교육 현장을 떠나 공방을 열었다. 어릴 때부터 남달랐던 손재주를 소소한 취미로 즐기기 위해서다. 이후 건축 현장과 목공 분야를 보다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시 기술교육원 동부캠퍼스 건축인테리어과에 2020년 입교했다.

남씨는 교육 기간 중 거푸집기능사, 건축목공기능사, 건축목공산업기사 등 국가공인 자격증을 땄다. 취미로 시작한 공방 활동도 어느새 인생 2막을 함께할 사업체로 발전했다.

규호씨는 대학 졸업 후 취미 정도로 공방 활동을 하다가 아버지의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자극을 받았다. 기술교육원 동부캠퍼스 현대건축시공과로 2023년 입교한 이유다. 그는 건축시공과 공부에 집중하면서 건축이 천직임을 확신하게 됐다고 한다. 아버지와 함께 기술 명가의 길을 꿈꾸기 시작한 것이다.

남씨는 “아들과 함께 공방을 운영하게 돼 든든하다”며 “저처럼 청년들도 배움의 연속에서 자신이 가장 하고 싶은 것과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규호씨는 “아버지와 같은 일을 해나가는 것에 대해 주변 친구들도 부러워한다”며 “아버지와 쿵짝이 잘 맞아 같은 작업물을 힘을 합쳐 완성했을 때가 가장 기분이 좋다”고 화답했다.

시는 산업 수요에 맞는 인력을 양성하고 구직을 희망하는 시민의 기술교육과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중부, 남부, 동부, 북부 등 4개의 기술교육원 캠퍼스를 운영 중이다. 1:1 멘토링, 자격증 취득 지원, 취업·창업 연계 프로그램 등 다양하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비하고 있다. 수료생 중 취업대상자의 약 70%가 취업에 성공했다.

올해는 디저트 브런치, 에너지 진단 설비, 전기 공사 등의 교육 과정과 산업 안전 산업기사를 비롯한 SW 테스트 전문가, 요양보호사 과정의 훈련생 모집 규모를 늘렸다. 상반기에 직업훈련 교육생 2100여 명에 대한 교육이 진행 중이다.

하반기 훈련생 모집은 오는 7월 진행될 예정이다. 모집 일정 등 자세한 내용은 시 기술교육원 누리집(www.sitedu.or.kr)을 참고하면 된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