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플레이션’ 속 햄버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신세계푸드의 프랜차이즈 브랜드 ‘노브랜드버거’가 창업 비용을 40% 낮춘 신규 가맹 모델을 선보이며 가맹사업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동시에 패티 중량은 30% 늘리고 가격은 30% 낮춘 가성비 신메뉴로 소비자 공략에도 나섰다. 목표는 2030년까지 버거 프랜차이즈 업계 톱3 진입이다.
신세계푸드는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노브랜드버거의 신규 가맹모델 ‘콤팩트 매장’과 가성비 신메뉴 ‘NBB 어메이징 더블 버거’를 공개했다. 강승협 대표이사와 김규식 프랜차이즈 담당 상무가 직접 참석해 성장 전략과 브랜드 방향성을 설명했다.
‘콤팩트 매장’은 기존 82.5㎡(25평) 스탠다드 매장(창업비 약 1억8000만원)보다 약 40% 저렴한 49.6㎡(15평) 규모의 신규 모델로, 1억원 초반대로 창업이 가능하다. 인테리어 자재는 22종에서 14종으로 줄이고, 공사 기간은 4주에서 3주로 단축했다. 간판 구조 변경과 주방 건식화로 시공 비용을 절감했다. 평당 좌석 수는 35% 늘려 공간 효율성 역시 높였다.
가맹비 또한 대폭 낮춰 경기 불황 속 예비 창업주의 초기 부담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김 상무는 “높아진 외식 창업 문턱을 낮추고, 포장과 배달 등 비대면 중심의 소비 변화에 대응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푸드는 이날 콤팩트 모델 1호점인 건대점을 공개했다.
함께 선보인 ‘NBB 어메이징 더블’ 버거는 동일 수준 버거와 비교해 패티 무게는 30% 늘린 반면 가격은 업계 대비 30% 저렴한 4500원이다. 최근 더블 패티 수요가 증가하는 소비 트랜드도 반영됐다. 신세계푸드에 따르면 더블 패티 버거 판매 비중은 지난해 1분기 12%에서 올해 18%까지 상승했다.
업계는 신세계푸드가 외식사업 중심을 노브랜드버거로 재편하고 있다고 본다. 신세계푸드는 이미 수익성이 낮은 ‘노브랜드 피자’와 ‘스무디킹’을 철수했고, 오슬로·베키아에누보 등의 외식 브랜드도 축소 운영 중이다. 반면 노브랜드버거는 250개 이상 매장을 운영하며 확대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푸드의 새 수장인 ‘재무통’ 강승협 대표의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지난해 10월 취임 후 성과가 나는 사업을 중심으로 변화를 추진하며 부채 줄이기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이번 노브랜드버거 재정비 역시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 대표는 “‘잘하는 것을 더 잘하자’는 전략으로 창업 부담은 낮추고 품질은 높이는 데 집중했다”며 “2030년까지 톱3 브랜드로 성장하고, 연 매출 7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신세계푸드는 연내 서울·부산 등 주요 지역에서 대규모 가맹설명회를 열어 가맹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다연 기자 id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