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인구가 21년 만에 140만명대가 붕괴될 위기에 놓였다.
8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광주지역 주민등록인구는 총 140만827명으로 한달 만에 1651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매달 수천명이 줄어들면서 이번달 광주 인구는 21년 만에 130만명대로 주저앉을 가능성이 커졌다.
구별로는 북구가 631명이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서구 -392명, 동구 -331명, 광산구 -277명, 남구 -20명 등 순이었다.
광주는 2004년 처음으로 140만명대에 진입한 이후 2014년 147만5884명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인구수가 계속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출생아 수보다 사망자 수가 더 많은 데드크로스가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작년 한해 1만815명이 줄어든 광주는 올해엔 단 4개월 만에 7595명이 줄어드는 등 감소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추세다.
분기별로 살펴봐도 광주지역 인구 감소는 전국 최대 규모다. 광주의 올해 1분기 누적 순유출 인구는 4945명으로 전국 시·도 중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순유출 도시는 광주를 비롯해 경남(-4729명), 경북(-3524명) 등 7개 시·도다. 인천(1만1091명), 서울(6129명), 경기(5588명) 등 10개 시·도는 순유입됐다.
광주지역 인구 감소 가속화는 저출산은 물론 지속적인 청년인구 유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한달새 광주지역 20·30대 인구는 814명이 순감소했다. 이는 전체(1651명) 49% 수준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뿐만 아니라 지방도시들의 인구가 이른바 ‘무덤 곡선’을 그리는 등 인구감소가 심각한 만큼 지방소멸을 막고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지방에 국가 차원의 대대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