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은 새 병원선 ‘건강옹진호’이 5월 중순 첫 출항을 시작으로 본격 운영된라고 8일 밝혔다. 취항식은 다음 달 진행될 예정이다.
건강옹진호은 270t급의 전장 47.2m, 폭 8.4m, 깊이 3.6m 규모로 126억원이 투입돼 건조됐다. 승선인원은 최대 44명, 최대 속력은 25노트(시속 46㎞)다. 섬지역 접안시설 수심이 낮은 점 등을 고려해 워터제트 추진기와 친환경적 항해 장비를 갖추고 있다. 항해속도는 응급환자 발생 시 긴급 이송이 가능한 수준이다.
특히 건강옹진호는 수도권 유일의 병원선으로 섬지역 주민의 최소한의 의료기본권 보장을 위해 내과, 치과, 한의과, 약제실 등 기존 시설에 방사선실, 임상병리실, 물리치료실, 보건교육실 등을 추가로 갖추고 있다. 골밀도, 자동혈액 분석기, 인공지능(AI)기반 심장검사장비 등 최신 의료장비와 운영·의료진 4명 등 15명이 배치돼 섬지역 주민들은 육지로 나가지 않고도 건강옹진호에서 기본적인 진료·검사를 받을 수 있다.
군은 건강옹진호를 연간 180일 이상 운항할 계획이다. 진료지역은 6개면 17개 섬으로 백령·대청·연평도까지 확대한다. 진료 범위는 섬지역 질환특성을 감안해 고령인구 진료, 만성적인 근골격계질환 물리치료, 초음파·골밀도검사·방사선 촬영, 임상병리검사 등이다. 건강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지역사회 민간 의료기관과 협력해 추진하고 있는 ‘1섬 1주치 병원’ 사업과도 연계할 방침이다.
문경복 옹진군수는 “지역주민의 질병 치료와 건강 증진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