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아’ 허인회, 금지약물 복용 금지 위반으로 6개월 출전 정지

입력 2025-05-08 09:57
허인회. KPGA

올 시즌 개막 이후 KPGA투어에서 모습이 보이지 않아 갖가지 억측을 낳았던 허인회(37·금강주택)의 투어 불참 사유가 금지약물 복용인 것으로 밝혀졌다.

허인회는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 부터 8일 개막한 KPGA클래식까지 5개 대회에 불참했다. 한국프로골프(KPGA)는 허인회가 금지약물 복용으로 6개월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KPGA 관계자는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가 허인회에 대해 금지약물 복용 금지 위반으로 지난 7일 6개월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했다. 허인회도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저는 한국도핑방지위원회로부터 ‘트라마돌’이라는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출장정지 6개월의 제재 처분을 받았다”며 “저에겐 장기간 괴롭히고 있는 급성 통풍질환이 있었고, ‘트라마돌’은 진통제에 포함된 성분이다. 정형외과 의사의 처방에 따라 가끔 복용했던 진통제에 들어 있는 이 성분은 2023년까지는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던 성분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24년부터 ‘경기 기간 중’에만 금지되는 성분으로 변경됐다. 제 부주의로 이 성분에 대해서도, 2024년 새롭게 변경된 사실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했다. 담당 의사도 바뀐 규정을 인지하지 못하고 처방해 이런 사태가 발생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허인회는 “한국도핑방지위원회에서도 제가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치료 목적으로 복용했음을 명확히 인정해 출전 정지기간을 6개월로 감경했다”고 덧붙였다.

허인회는 지난해 비즈플레이 원더클럽 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KPGA투어에서 통산 6승을 거두고 있다. 폭발적인 장타와 군더더기 없는 공격적 플레이로 많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허인회는 KADA의 최종 판정을 기다리면서 지난 1월부터 DP월드투어 등 대회에 자진 불참했다. 결국 금지약물복용이 확인되면서 그는 올 시즌 상반기 대회에는 나설 수 없게 됐다.

그는 “금지성분 검출이 지적된 시점부터, 4월 말 최종 판단이 내려질 때까지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라며 “제가 출전하는 줄 알고 대회장을 찾아와 주신 팬들이 많았는데 최종 결정이 나지 않았기에 미리 말씀 못 드려 죄송한 마음이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허인회는 “이번 일로 협회와 후원사, 대회 스폰서 및 응원해 주시는 모든 팬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는 동안 더 열심히 준비해서 후반기에는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