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찰 산속에서 길 잃은 치매 노인 구조

입력 2025-05-08 09:00
국민DB

대구 동부경찰서는 산속에서 길을 잃고 탈진해있는 치매 노인을 구조해 가족에게 돌려보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4일 “아버지가 스마트태그(배회감지기)를 신발에 부착하고 있는데 위치가 초례봉(팔공산) 입구로 확인된다”는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이후 주변 CCTV를 분석해 실종자가 홀로 초례봉 등산로로 이동하는 장면을 확인했다.

이에 경찰 실종·형사팀과 경찰기동대, 소방, 민간 드론 등 가용 인력(41명)이 총동원돼 초례봉으로 진입하는 5갈래의 등산로를 수색했다. 밤 10시15분쯤 대구 동구 초례봉 8부 능선 숲속에서 길을 잃은 채 탈진한 A씨(84)를 구조해 가족에게 인계했다. A씨는 치매를 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발견 당시 실종자는 탈수와 저체온증이 있어 119구급대의 응급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스마트태그’가 치매 노인 조기 발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A씨의 경우 과거 치매 증상으로 길을 잃어 112신고로 발견된 사실이 있었고 당시 실종수사팀이 가족에게 스마트태그 사용을(배회감지기) 권장해 인터넷을 통해 이를 구매해 사용 중이었다. 이번에 A씨의 스마트태그 위치가 초례봉 일대로 확인되면서 수색 범위를 좁힐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예산을 확보해 스마트태그 무상 보급을 늘려나가는 등 관련 기관과 협업해 실종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한 대응 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