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빈 “매 경기 절박하게…DN전도 방심 없다”

입력 2025-05-07 23:28
LCK 제공

“오늘은 왠지 아침에 일어났을 때부터 이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KT 고동빈 감독이 3연패에서 탈출한 소감을 밝혔다.

KT 롤스터는 7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디플러스 기아에 2대 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3연패에서 탈출, 4승7패(-5)가 됐다. 5~6위권 팀들과는 단 1승 차이.


고 감독의 얼굴이 오랜만에 밝아졌다. 경기 후 기자실을 찾은 고 감독은 “오늘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부터 ‘이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들에게도 경기 시작 전에 그런 말을 했다”며 “실제로 이겨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강팀 상대로 전패 중이었기에 오늘 승리가 더 기쁘다”고 덧붙였다.

고 감독은 “연패 중이었다. 분위기는 조금 처졌지만 선수들이 프로로서 자신들의 역할을 잘 수행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패치 버전이 바뀌어서 상대 팀에 대한 분석보다는 새 패치에서 어떤 챔피언이 좋은지를 생각하고 연구하는 데 시간을 더 투자했다”고 말했다. 그는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우리에게 좋은 메타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고 감독은 이날 ‘루시드’ 최용혁의 캐리력을 제한하는 전략을 준비해왔다. 바이·신 짜오·나피리처럼 티어가 높은 정글러 챔피언들을 고정적으로 밴했다. 그는 “(새 패치 적용 후) 필밴 카드가 많이 줄었다고 생각했다”며 “상대가 정글을 1픽으로 고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정글에 3밴을 하는 게 더 이길 확률이 높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탑라이너 ‘퍼펙트’ 이승민을 다시 콜업한 이유도 밝혔다. 고 감독은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메타 변화다. 지난번보다 라인전 지속 시간이 길어졌다”며 “이승민의 실력도 충분히 올라왔다고 생각해서 기용했다”고 말했다.

LCK 챌린저스 리그(LCK CL)에서 기량을 갈고닦다가 약 한 달 만에 LCK로 돌아온 이승민은 디플 기아를 상대로 맞아 럼블로 9킬 3데스 7어시스트, 그웬으로 7킬 1데스 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고 감독은 “이승민이 오늘 아주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KT는 오는 9일 DN 프릭스 상대로 연승에 도전한다. DN은 현재 0승10패로 꼴찌인 10위에 머물고 있지만, 고 감독은 “상대 순위는 신경 쓰지 않는다. 우리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절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승리를 바탕으로 반등할 수 있게 됐다”며 “DN전도 절대 방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