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창원 LG가 적지에서 2승을 선점하며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LG는 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4-2025 KBL 챔프전(7전4승제) 2차전에서 76대 71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지난 5일 1차전에 이어 시리즈 2승째를 챙기며 정상 등극까지 2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역대 챔프전 1,2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84.6%(13회 중 11회)다.
LG는 주축 선수들이 1차전에 이어 고른 활약을 보여줬다. 칼 타마요가 양 팀 최다 27점을 올린 가운데 아셈 마레이가 12점 14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하며 골밑을 지켰다. 슈터 유기상은 3점포 4방을 곁들여 14점을 올렸고, 베테랑 포워드 허일영이 12점을 보태며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1차전 패배로 반전이 절실했던 SK는 필사즉생의 자세로 경기에 임했지만 홈에서 2패를 당하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고메즈 델 리아노가 19점, 자밀 워니가 17점 12리바운드, 김선형이 10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고군분투했지만 기세가 오른 LG를 넘어서지 못했다.
LG는 4쿼터 종료 2분을 남기고 67-63의 리드를 잡았다. LG가 도망가면 SK가 추격하는 치열한 공방전이 반복됐다. LG는 종료 28초 전 6점 차로 달아났다. 유기상이 자세가 흐트러진 상황에서 쏜 3점포가 림을 가르면서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다급해진 SK는 안영준의 3점포로 곧장 반격에 나섰지만 남은 시간이 부족했다. 유기상은 18.8초가 남은 시점에 SK의 반칙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2구를 모두 성공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K의 마지막 공격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경기는 LG의 승리로 끝났다.
양 팀의 3,4차전은 오는 9일과 11일 LG의 홈코트인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LG는 홈에서 구단 사상 처음으로 우승 축배를 들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