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 지원단체인 아시안미션(AM·대표 이상준 선교사)은 지난 3월 말 7.7 규모의 강진이 발생한 미얀마 지진 피해 지역에서 사역 중인 선교사들을 돕기 위해 긴급 모금된 후원금 8000만원을 전달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미얀마 중부 사가잉 단층에서 발생한 초강진은 500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가며 현대 미얀마 최악의 재난으로 기록됐다. AM은 수천 채의 주택과 사원, 교회가 잿더미로 변한 폐허 속에서, 여전히 무너진 예배당의 재건을 꿈꾸며 복음을 붙드는 선교사들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후원금 모금에는 선한목자교회가 5000만원을 기부했으며 오케이신경외과의원, 국내 미얀마 이주민 공동체(희년선교회), 개인 후원자들이 동참했다.
현재 국내 여러 교회와 NGO 단체들은 양곤을 베이스캠프로 삼아 피해 지역에 구호 물품을 전달하고 봉사단을 파견하고 있다. 그러나 AM의 지원은 이들과 다른 특별함이 있는데 ‘지진 피해의 중심’에 있는 선교사들과 직접 연결돼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단체가 진앙지에서 4시간 이상 떨어진 양곤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반면, AM은 네피도와 만달레이 등 직접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생활하는 선교사들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상준 AM 대표는 “이 같은 ‘현장 중심형’ 지원은 단순한 물자 전달을 넘어 공동체 회복과 장기적 사역 기반 복구를 가능케 한다”며 “피해를 함께 겪은 현지 교인들과 선교사 가정이 복음을 붙들고 삶을 재건하는 과정에 실질적 동력이 되고 있다. 건물이 무너지고 길이 끊겨도 예배는 멈출 수 없다. 선교사와 현지 교회가 믿음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지속적인 기도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AM은 긴급 후원금 외에도 선교관 제공, 호텔 상품권, 건강검진 지원 등 국내외 선교지에 있는 사역자들을 위한 다양한 돌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선교는 현장을 지키는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며 “이번 지진 피해를 통해 다시 한번 선교 현장을 섬기는 사역자들의 안전과 회복, 지속 가능한 사역을 위한 지원이 절실함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