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가자 A씨 “이런 자리가 아니면 만날 기회조차 없었을 거예요. 정말 설레고 좋았습니다.”
# 참가자 B씨 “이런 행사가 꾸준히 지속된다면 부산에 많은 신혼부부가 생길 것 같아요.”
부산 사하구가 인구절벽과 결혼 기피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한 이색 만남 프로그램이 첫 회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사하구는 지난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가덕도에서 ‘제1회 두근두근 사하브릿지’ 미혼남녀 만남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두근두근 사하브릿지’는 부산이 광역시 중 처음으로 인구소멸 위험 단계에 진입한 현실 속에서 결혼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 전환과 청년 정주 환경 조성을 목표로 사하구가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이번 행사에는 서류심사와 인터뷰를 거쳐 선발된 23명의 청춘 남녀가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가덕도의 탁 트인 바다를 배경으로 ▲카페 데이트 ▲바비큐 파티 ▲불멍 데이트 ▲로테이션 토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2일 차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최종 선택에서는 무려 8쌍의 커플이 매칭됐다. 한 참가자는 “일상에서 누군가를 새롭게 만나기가 정말 쉽지 않은데, 이런 행사가 단비처럼 느껴졌다”며 “진지한 만남을 기대하고 왔는데 기대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사하구는 참가자 모집 단계부터 높은 관심이 이어졌고, 현장 반응 또한 좋았던 만큼 ‘두근두근 사하브릿지’를 올 한 해 총 6회 운영할 계획이다. 두번째 행사는 오는 17일 을숙도 국립청소년생태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갑준 구청장은 “행정의 역할은 더 이상 인프라 정비에만 그치지 않는다”며 “청년들이 머물고 싶고, 사랑하고 싶고, 미래를 그리고 싶은 지역을 만드는 것 역시 행정의 책무”라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