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을 희망하지만 농촌에서 산다는 것, 농업을 경영한다는 것이 막연하게 느껴진다면 전국 시·군에서 마련한 귀농인의 집 등 임시 거주 공간에 머무르며 귀농·귀촌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해볼 수 있다.
경남 거창군은 농촌 정착을 희망하는 예비 청년 귀농인들을 위해 ‘웅양 청년 귀농인의 집’ 입주자를 5월 20일까지 모집한다.
거창군은 지방소멸대응기금 공모사업에 선정돼 2024년부터 올해 초까지 12억 원을 투입해 웅양면 및 가조면 일원에 ‘청년 귀농인의 집’ 10곳을 조성했다. 청년 귀농인의 집 조성사업이 완료됨에 따라 기존에 운영 중인 18곳을 포함해 거창군에는 귀농인의 집이 경남 최대인 28곳을 운영하게 됐다.
이번에 입주자를 모집하는 웅양 청년 귀농인의 집은 투룸형 단독주택 3채로 개소당 41.19㎡의 면적에 방 1개, 주방 겸 거실, 화장실, 다용도실로 구성되어 있다.
입주자격은 만 45세 이하의 청년 귀농 희망자 중 거창군 전입예정 또는 전입 1년 이내인 자다. 입주 기간은 기본 1년이며, 농업경영체 등록을 통해 농업인 자격을 획득할 경우 1년 추가 연장이 가능하다. 임대료는 월 10만 원이며, 공과금은 입주자가 부담해야 한다.
경남 남해군은 빈집을 리모델링하여 예비 귀농·귀촌인을 위한 임시 주거 공간으로 조성, 마을회에서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6~12개월 간 머무를 수 있으며 월 20만원 이내 거주비(임대료)를 지원받는다.
농촌지역을 제외한 도시지역에 주소를 두고 있는 가구여야 하며 입주자 선정 후 1주 이내 마을회와 계약을 맺고 입주 후 2개월 이내 남해군에 전입신고를 해야 한다. 아울러 최장 6개월까지 주거 및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 영농실습 및 농촌체험 기회를 제공해 성공적인 정착을 유도한다.
경남 창녕군, 산청군, 합천군도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귀농인의 집을 운영한다.
충북 영동군은 예비 귀농·귀촌인을 대상으로 귀농·귀촌 탐색을 위한 농촌 체험 프로그램(4개월)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일자리를 연계하고 참가자 임시주거(귀농인의 집)와 연수비(월 30만원)를 지원한다. 영동군에는 귀농인의 집이 11곳 운영되고 있다.
신청은 귀농귀촌 통합 플랫폼 그린대로(www.greendaero.go.kr)에서 접수한다. 신청일 기준 농어촌 이외 지역에서 1년 이상 거주한 사람이어야 하고, 입주자는 입주기간 동안 귀농인의 집으로 전입신고해야 한다.
‘강원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강원도 정선군은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에게 농촌에 거주하면서 일자리, 생활 등을 체험하고 주민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성공적인 정착을 지원한다. 귀농형, 귀촌형, 프로제트형 등 3가지 유형이 있다.
운영자(마을)에게는 주거비(월 90만원), 운영비(월 10만원), 멘토 수당(월 15만원)을 지급하고 참여자에게는 연수비(월 10만원)를 제공한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