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단일화 안 이뤄지면 대선 본후보 등록 안한다”

입력 2025-05-07 16:41 수정 2025-05-07 18:02
무소속 한덕수 대통령선거 예비후보가 7일 서울 영등포구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선 단일화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7일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선 본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 후보는 이날 여의도 대선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용지 인쇄 직전까지 국민을 괴롭힐 생각이 전혀 없다. 정치적인 줄다리기는 하는 사람만 신나고 보는 국민은 고통스럽다. 도리가 아니다. 그런 짓 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후보는 “단일화의 세부 조건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면서 “단일화 절차는 국민의힘이 알아서 정하시면 된다. 아무런 조건 없이 응하겠다. 이것이 저의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도 “어떤 방식이건 좋다. 여론조사도 좋고 TV토론도 좋다”며 “공정하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루어지는 그 어떤 절차에도 아무런 불만 없이 임하고, 결과에 적극 승복하겠다”고 했다.

한 후보는 “저는 이미 단일화 방식에 대한 모든 결정을 국민의힘에 일임했다. (당에서) 결정하시고, 바로 실행하시면 된다. 저에게 물으실 것도 없다”며 김문수 후보와의 빠른 합의를 재차 촉구했다.

무소속 한덕수 대통령선거 예비후보가 7일 서울 영등포구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선 단일화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후보는 “정치를 바꿔야 우리 모두가 산다. 정치를 바꿔서 경제를 살리는 것이 제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이대로 가면 우리 경제는 정치에 발목 잡혀 무너진다”며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목표에 공감하는 분들의 단일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가 사라진 지난 3년간 생애 처음으로 정치의 역할을 뼈저리게 실감했다”면서 “진영을 불문하고 지금의 한국 정치를 정치라 부르고 싶지 않다. 한국 정치는 정치가 아니라 폭력, 그것도 아주 질이 나쁜 폭력이다. 이걸 바꾸지 않으면 우리는 어디로도 나아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음 정부는 한덕수정부가 아니라 여기 동의하는 모든 사람, 바로 여러분의 정부가 될 거라고 약속드렸다”며 “이 목표를 이룰 수 있다면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