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 사고 책임자 고소한다

입력 2025-05-07 18:30
제주항공 참사 2주째인 11일 오전 무안국제공항에서 소방대원들이 사고 현장 인근에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이 사고 책임자들을 고소한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참사 법률지원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은 7일 입장문을 내고 “참사 책임자들을 고소해 책임자를 처벌하고, 진상규명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13일 사고 책임자들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소하고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 방침이다. 반면, 고소 대상인 사고 책임자의 범위는 아직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족과 법률지원단은 고소 배경에 대해 이날 ‘부실 조사’ 의혹을 들었다.

유가족과 법률지원단은 입장문에서 “조사위는 진실을 밝히려는 모습보다, 정보를 감추고 진실을 은폐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혹을 사기에 충분했다”며 “특히 기장과 관제탑 사이의 교신기록 공개 요구에 대해 조사위가 보인 일련의 태도가 대표적인 의혹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조사 과정과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해 유족과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라”면서 “조사위는 일방적인 설명만 할 것이 아니라 유족들과 진상조사에 관한 논의해야 한다. 유족은 일방적인 설명의 객체가 아니라 진상규명의 주체”라고 밝혔다.

끝으로 “우리는 조사위가 이러한 요구를 수용할 때까지 계속해서 문제를 제기할 것이며, 끝까지 진상규명을 위해 싸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9시3분께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활주로 밖 로컬라이저 콘크리트 둔덕을 정면충돌해 폭발했다. 이 사고로 탑승객 181명 중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이 숨졌다.

광주=이은창 기자 eun5261@kmib.co.kr